코칭 아이디어와 정보실수해도 괜찮아

사람간의 진정한 연결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코치와 선수의 관계에도 마찬가지 맥락이 적용되리라 생각합니다.

브렛은 나에게 어마어마한 배움을 준 아이였다. 브렛은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학교에 오곤 했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 기억을 건드리는 일이 생기면 마구 울며 소리를 지르곤 했다. 마루에 주먹을 내리치거나 머리를 내다 박았다. 이 조그만 6살 짜리 아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고통이 무엇인지 좀처럼 짐작하기 어려웠다.

브렛에게 템바TEMBA 학교는 감정적 상처를 치유하며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었다. 나는 브렛과 만나며 생각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감정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브렛은 유아기와 유년 시절 지독한 신체적 학대를 경험한 아이였다. 때로는 아무도 돌보지 않은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홀로 방치된 채 지내기도 했다. 브렛은 아빠는 누군지도 모르고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2주쯤 지나면서 브렛은 자신의 상처에 자극을 받으면 소란을 일으키곤 했다. 나를 포함한 동료 교사들은 다른 아이들이 교실에 그대로 머무른 상태에서 브렛과 공감적인 연결을 하고자 했다.

어느 날인가 오전의 이야기써클 시간이 끝나고 다시 한번 무언가가 브렛의 기억을 자극하는 일이 벌어졌다. 브렛은 온 복도에 다 울려퍼질 정도로 크게 울기 시작했다. 몸부림을 치며 주먹을 마루에 내려쳤다.

“이런 불쌍한 녀석, 이 아이의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있어야 할텐데.. 이렇게 몸부림을 치는데..”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아이를 끝어 안았다. 그리고 진정이 될 때까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 5분쯤 후에 아이는 다음 수업을 위해 일어나 걸어갔다. 나는 내가 보여준 마더 테레사와 같은 인내심을 뿌듯해하며 스스로를 토닥여 주었다.

다음 날 오전 수업 중에 브렛의 기억은 다시금 작동했다. 마루에 쓰러져 울며 교실과 마루를 오가며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브렛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저런 망나니같은 녀석! 왜 자꾸 저러는거야? 난 왜 맨날 이런 애들만 만나는거지?”

나는 침묵하고 있었지만 분명 내 안에서는 좌절감이 일어남을 느꼈다. 나는 아이에게 다가가지도 못했고 한 마디를 건네지도 않았다.

브렛의 울음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끝내 나는 스스로를 향해 말을 건냈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

나는 홧김에 브렛에게 다가가 그렇게 말을 던질 뻔 했다. 나는 복도로 나와 여전히 소리를 지르며 울고있는 브렛의 음성을 들었다. 좀처럼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나의 머리에서는 계속 생각이 일어났다.

“나는 정말 쓰레기같은 선생이야. 아이에 대한 연민이 없어.”

나는 이런 나 자신의 평화를 위해 자기 공감을 시작했다. 그러자 내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연민이 일어났고 브렛에게 다가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사실 나는 전날 늦은 시간까지 토론을 한데다 개인적인 문제까지 겹쳐 몹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피곤하고 지쳐있었다. 나는 전날 밤늦게 끝난 토론과 관련한 이해가 간절했다. 바로 그 순간 나는 나 자신과 학교를 이어줄 시공간이 필요했다. 나 자신과 브렛에 대한 비난에서 벗어나 나의 느낌과 욕구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점점 현재로 돌아와 지금 벌어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었다.

교실로 다시 들어갔을 때 브렛은 눈물로 범벅이 된 채 여전히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나는 브렛에게 다가가 말했다.

“브렛, 네가 지금 얼마나 도움이 필요한지 알겠어. 그런데 선생님이 어제 잠을 거의 자질 못했단다. 걱정거리가 조금 있어서야. 물론 그건 너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문제야. 난 지금 참을성도 부족하고 굉장히 좌절스러운 기분인데 그걸 그대로 너한테 전해줄까봐 걱정되는구나.”

브렛은 여전히 울면서 머리를 마루에 쥐어박고 있었다.

“너를 안아 주고 너가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구나. 하지만 지금은 선생님 안에 일어나는 것들을 먼저 돌봐주어야 할 것 같아. 점심 시간까지만 기다려 줄 수 있겠니? 그때 함께 시간을 가져보자꾸나.”

브렛은 주먹으로 마루를 치던 동작을 멈추었다. 눈물도 멈추었다. 브렛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를 향해 말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할께요.”

그리고는 이야기 써클로 다시 돌아갔다. 그 순간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우리는 그날 점심을 함께 했고 브렛은 다시 눈물을 터뜨렸다. 나는 브렛을 만나며 나를 포함한 교사들이 브렛을 향해 ‘고정된’ 생각을 가지고 대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알아챘다. 그것은 긍정적인 생각이든 부정적인 생각이든 관계가 없었다. 학생과 연결되어서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전해주는데 가장 큰 방해가 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생각임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었다. 내가 사람 또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가 반응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Catherine Cadden의 <Peaceable Revolution Through Education> 중에서

사람간의 진정한 연결은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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