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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

Veterans Day를 맞아 NBA의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가 Players Tribune에 글을 올렸네요. 커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대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죠. 트럼프 역시 초대할 생각이 없다고 맞받아쳤구요. 요즘 미국 프로스포츠는 트럼프의 인종차별적인 언행에 대항하는 의미로 흑인선수들을 중심으로 국가연주 때 무릎을 꿇거나 하는 등의 저항운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의 사회 참여와 관련하여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님의 글도 덧붙입니다.

“2017년 미국에서 침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

“스포츠계에서 우리가 시작한 일들, 콜린 캐퍼닉(*인종차별에 항의해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은 NFL선수)이 무릎을 꿇은 것, NFL 팀들이 그들의 연대를 보여준 것, 그리고 제가 백악관에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 이러한 일들은 군인들에게 무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의 일입니다.”

“저는 문제에 대해 제 의견을 내고 싶고, 실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이용하여 제가 살피는 것들에 대해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고 싶습니다.”

(번역기사 읽기)

스테판 커리 : The Noise


기아타이거즈가 우승팀으로서 대통령의 초청을 받는다면 구단, 선수, 리그는 정말 큰 영광일 것입니다. 프로야구개막전이나 한국시리즈 주요 경기에 대통령이 가끔 시구를 한 적은 있지만 청와대초청은 이제껏 없었죠.

메이저리그 우승팀은 항상 백악관의 초청을 받았으며, 저를 비롯해 야구인들은 이를 부러워했습니다.하지만 우리 프로야구가 청와대 초청을 받을 만큼 잘하고 있는 리그일까요? 아니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지속적으로 주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 결과를 궁금해하거나 어렸을 때부터 기본적으로 배우는 스포츠종목일까요? 또는 사회적 역할을 꾸준히 해왔을까요?

아직 우리 KBO리그는 미국과 같이 전국민이 즐기는 national pastime 도 아닙니다. 포스트시즌 경기의 암표가 이슈가 되지만 그들만의 리그일 뿐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메이저리거들처럼 전쟁 중에 참전한 적도 없고(물론 우리도 전쟁이 나면 당연히 참전하겠죠. 전쟁이 일어나서도 안되겠지만) 재키로빈슨을 받아들이며 인종차별폐지에 발벗고 나서는 등의 사회적 역할을 한적도 크게 없습니다(물론 꾸준히 어려운 이웃이나 단체에 기부를 해오는 선수, 구단들도 많습니다). 월드시리즈 진출팀 휴스턴의 유니폼에는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휴스터지역을 응원하는 패치가 붙어 있습니다. Houston strong!

메이저리그는 100년이 넘는 역사에서 미국의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그들은 미국대통령의 초청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수들도 험한 환경에서도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올림픽, WBC 세계대회 등에서 좋은 경기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초청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국가나 사회에 기여를 하였거나 할 것으로 기대되고 국민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집단, 개인이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프로야구가 분명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대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도 사회적 모순이 녹아 있고 이 작은 사회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야구를 좋아하고 최동원을 좋아하는 것은 개인적인 관심사입니다. 한국시리즈 시구 역시 지역공약이었습니다. 대통령의 개인선호도나 지역적 관심에 의해 청와대 초청을 기대하는게 아니라 프로야구 스스로 초청받을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하고 이것과 상관없이 야구로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할 것입니다. 행여 청와대에 초청받더라도 야구계 소원수리나 기념촬영이 아닌 프로야구가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타이거즈 선수단들이 5.18 희생자들을 기리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합니다.

– 김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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