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의 볼배합 & 농담으로 브레이크 걸어주기

제이슨 켄달이 쓴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 중에서 투수의 볼배합과 관련한 부분만 옮겨왔습니다. 

 
 
몸쪽 공으로 셋업피치 던지기
 
셋업 피치(setup pitch)는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던지는 공이 아니다. 셋업 피치란 다음 공을 던지기 위한 일종의 떡밥이다. 타자를 0-2 카운트까지 몰았는가? 타자의 목 근처로 향하는 높은 공을 던져라. 타자가 홈플레이트까지 바짝 붙어 있다고? 넘어뜨려라. 털썩 주저앉게 만들어라. 타자가 상체를 뒤로 젖히는 수준에서 그쳐선 안된다. 뒤로 완전히 넘어져야 한다. 최소한 자리에서 발을 떼도록 만들어라. 즉, 뒤로 넘어뜨리거나 타석을 벗어나게 해라.
타자를 불편하게 만들면 이긴다. 그리고 모두가 그 모습을 지켜볼 거다. 당신이 대기 타석에 있는데 홈플레이트의 타자가 뒤로 넘어졌다고? 당신이 타석에 들어설 차례가 됐을 때 마음이 결코 편치 않을 것이다. 요즘엔 타자들이 타서에 밀착한다. 바깥쪽 공을 놓치지 않으려고 타석에 바짝 붙는다. 난 타석에 누구보다 바짝 밀착했기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잘 안다. 난 타석에 몸을 완전히 붙였다. 하지만 내가 타석에 붙는 걸 막겠다고 투수가 몸 안쪽으로 높은 공을 던지면, 난 공에 맞을거고, 1루에 나갈거다. 난 홈플레이트에서 몸을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 몸에 수많은 공을 맞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요즘에는 타자들이 타석에 편하게 선다. 그리고 이제 무시무시한 투수는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그중에선 놀란 라이언이 최고였다. 하이라이트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 놀란이 등판하면 타자들은 불편해했다. 요즘엔 타석에 바짝 붙는 타자의 몸 쪽으로 높은 공을 던지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아는가? 놀라서 까무러친다. 일단 안쪽 높은 공으로 타자를 넘어뜨린 다음에 바깥쪽으로 낮게 까리는 속구를 던져라. 그쪽 공간이 완전히 열려 있을 것이다. 몸 쪽 공은 야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백 년 전에도 그랬고, 백 년 후에도 그럴 것이다.
 
 
볼카운트 3-2에서 오프스피드 피치를 던질 배짱
 
메이저리그 투수라면 볼카운트와 상관없이 어떤 공이나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거다. 볼카운트 2-2에서 커브를 던졌는데 볼이 되어 3-2가 되었다면, 다음엔 예측 불가능한 공을 던지는 것이 좋다. 3-2 카운트가 되면 모든 타자가 속구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오프스피드 피치를 던질 배짱이 투수에게 있을까?
 
내가 3-2 카운트에서 커브 사인-손가락 두 개-을 냈을 때 투수들이 사인을 거절한 횟수를 다 셀 수 없을 정도다. 손가락 두 개.. 절레절레.. 손가락 두 개.. 절레절레.. 손가락 두 개.. 절레절레. 내가 계속 손가락 두 개를 펼쳐도투수는거절만 했다. 이때는 타임을 요청하고 마운드로 가서 회의를 해야 한다.
1루에 주자가 있고 볼카운트가 3-2라면, 이때야말로 오프스피드 피치를 던지기엔 최적의 시기다. 대부분의 감독은 3-2 카운트에서 주자를 미리 출발시킨다. 투아웃 상황에서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거고, 투아웃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하면 병살을 예방할 수 있다. 감독은 공이 스트라이크면 타자가 공을 때릴 것이고,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면 걸어 나갈 거라고 믿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3-2 상황에서 던지기 제일 좋은 공은 체인지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공을 던지려면 배짱이 필요하다. 
 
농담으로 브레이크 걸기
 
마운드에_올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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