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훈련에 지친 선수의 마음을 돌보는 일
하혁준 감독님께서 선수의 감정을 세심하게 돌보는 접근방식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상대팀이든, 자기자신이든 자꾸 이겨내라고만 합니다. 불가능한 일이죠. 상대팀을 언제나 굴복시킬 수는 없습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생각들, 물러나고 싶은 마음도 언제나 이겨낼 수는 없습니다. 잘 지는 법,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돌보는 법, 실패와 실수를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법도 함께 가르쳐야 합니다.
늘 이겨내라는 주문을 받고 자란 선수가 지도자가 되면 눈 앞에 벌어지는 모든 현상을 (승/패)의 구조 속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이분법적으로 프로그래밍된 사고틀은 단순하게 작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지도자가 새로운 코칭방식을 제안했을 때, 부모나 선수가 의견을 내놓을 때, 그것을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기 보다는 일단 이겨내려고 움직이게 됩니다.
“프로팀 선수들이던 유스팀 선수들이던 훈련에 의하여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로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프로팀 선수들중에 대부분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훈련을 하다보면 가족도 보고싶고 아이도 보고싶을 것이며 유스팀 18세 이하 선수들은 엄마 아빠가 그리울 시기라고 생각이 된다고 나는 생각이 된다. 그래서 훈련을 휴식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심리적으로 치료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제안을 했었다.”
(하혁준 감독님 블로그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