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선수에게 짐이 되기도 한다 (칼 립켄 주니어)
칼 립켄 주니어가 쓴 <Parenting Young Athletes>에서 발췌해 보았습니다.
아이의 기를 살린다고 하는 칭찬의 말들이 실은 커다란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칭찬은 구체적이고 초점이 분명해야 합니다. 미래에 일어날 지 아닐 지 모르는 상황을 약속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 : 아빠.. 제 스윙 어때요?
아빠 : 와.. 아들 대단한데? 그렇게 휘두르면 다음 대회에서 홈런왕이 될 수 있겠어.
아빠의 칭찬의 말 속에는 아이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의 일이 들어있습니다. 왜 이런 호언장담을 하나요? 아이가 내년에 아빠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얼마나 실망하겠습니까? 칭찬을 잘못 사용하면 아이에게 짐이 됩니다.
아빠 : 와.. 아들 대단한데? 발을 뻗는 자세가 아주 좋아. 그렇게 꾸준히 연습하면 스윙이 분명히 좋아질거야. 타구도 아주 강해지겠지.
아이는 아빠의 칭찬을 통해 자신의 스윙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불필요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습니다.
골키퍼를 보는 아이가 공을 어이없이 놓치거나 아이가 가랑이 사이로 타구를 빠뜨리면 당신은 아이에게 뭐라고 말하시나요?
운동을 시작한 아이는 성공보다는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겪게 됩니다. 어느 아이도 한 시간 만에 자전거를 타진 못하죠. 스포츠는 그렇게 간단치가 않습니다.
게임이 끝나면 부모는 아이로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또 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어떤 조언이나 충고도 적절한 때가 될 때까지 미뤄두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한 게임 후의 들끓는 감정이 사그러든 후라야 합니다.
아이가 게임이 시원치 않았을 때 부모는 특히 아이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용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죠.
“잘했어. 아들. 걱정할 필요없어. 이건 단지 게임일 뿐이잖아?”
이런 말은 아이에게 아무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게임에서 누구보다 잘 하기를 절실히 원하는 어린 아이에게 이런 말은 오히려 모욕에 가깝습니다. 아이의 세계에서 그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전부이기 때문이죠.
대신, 아이가 느낄 실망감이나 아픔을 덜어줄 적절한 칭찬의 말을 하십시오.
“아들! 잘하고 싶었는데 에러를 몇 개 했지? 근데 아빠가 기뻤던 건 네가 포기하지 않았던 거야.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 아빠는 에러를 한 것 보다 그 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이가 울음을 터뜨려도 놀라지 마십시오. 우는 것을 가지고 문제삼지 말기 바랍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따뜻한 부모의 품입니다. 아이가 그날의 게임을 스스로 풀어놓을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다행히 아이들은 그러한 감정을 오래 끌고 가지 않습니다. 불과 몇 분만에 눈물이 마르기도 하죠.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친구 집에 놀러가는 것이 아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