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은 선수가 실수를 하는 기회
선수가 계속해서 실수를 하고, 도전하는 과제에 대한 열의가 부족할 때 코치가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조언을 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선수를 지도하는 것은 코치에게 좌절감을 준다. 코치는 선수의 기술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그런 좌절감을 겪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를 도와주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다.
코치는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연습은 선수가 실수를 하는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발견되지 않는 실수는 고쳐지지 않는 실수라는 점을 기억하자.
실수란 학습 과정에서 선수의 발달 수준을 말해준다. 인내심과 열정으로 실수를 찾아내야 실수를 고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실수가 허용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 사실을 선수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스포츠 과학자들에 따르면 처음부터 복합적으로 먼저 배우면 쉬운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방식에 비해 판단 능력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경기의 복합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은 시합의 구체적인 요소들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전체적으로 복합적으로 먼저 배우고 세부적인 것들을 나중에 배우는 방식으로 연습한 선수는 세부적인 것을 먼저 배운 선수에 비해 초반에는 발전이 더디다. 하지만 연습을 지속해 나갈 수록 경기의 복합성에 대한 이해가 더 커져서 경기력이 더 좋아진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야구 타격 연습을 생각해보자. A는 패스트볼 15개, 커브볼 15개, 체인지업 15개를 순서대로 치는 고정연습blocked practice이다. B는 패스트볼, 커브볼, 체인지업을 같은 수만큼 치지만 세 가지 구종을 무작위적로 상대해야 하는 랜덤연습이다. 랜덤연습인 B가 더 효과적인 연습방법이다. B는 어떤 종류의 공이 올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실제 경기의 상황과 유사하다. 이런 연습이 왜 중요할까? 야구에서 타격을 배우는 것은 패스트볼, 커브볼, 체인지업을 구분하고 어떤 공을 칠 것인지 결정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야구에서 타격은 판단의 문제이다.
이 두 가지 연습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두 그룹으로 나눠 12번을 연습시킨 연구가 있다. 처음 8번까지는 고정연습을 한 타자들이 더 성과가 좋았다. 그러나 그정연습을 한 타자들은 그 이후에 실력이 늘지 않았다. 랜덤연습으로 연습을 한 타자들은 꾸준히 좋아지다가 결국에는 고정연습을 한 선수들을 뛰어넘었다. 마지막 12번째 테스트에서는 랜덤연습이 고정연습에 비해 잘 친 타구가 평균 3개가 더 많았다.
고정연습은 연습을 시작한 초기에 좋은 결과를 보인다. 그래서 코치는 고정연습을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러한 연습방법으로는 경기에 필요한 판단 기술 등을 배울 수 없기 때문에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하기가 어렵다. 대체로 랜덤연습을 하면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초반에 고생을 한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필요한 연습을 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고정연습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얻게 된다.
<코칭과학>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