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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km를 만든 방법으로 150km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벤 브루스터)

미국야구코치협회 <Inside Pitch> 매거진의 2020년 5/6월호에 소개된 ‘The Hot Corner: Refining the Tools that Drive the Skills’ 기사를 허가를 받고 번역한 글입니다.

Inside Pitch(이하 IP) : 야구코치로서의 열정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나요?

벤 브루스터(이하 BB) : 여느 빅리그 선수들과 달리 저는 학생 시절 유망한 야구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당시 키 190cm, 몸무게 68kg의 깡마른 체형이었죠. 제대로 된 코칭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겨우 70마일 정도 던졌죠.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시합에서 정말 정신없이 얻어 맞았는데 이때, 야구선수로서의 현실을 잔인하게 알게 되었죠. 하지만 내 야구 인생의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매일 몇 시간씩 온라인 포럼, 피칭 가이드북, 스트렝쓰 & 컨디셔닝 매뉴얼, 영양학 관련 기사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익혔습니다. 대학야구 디비전 1리그 진출과 95마일의 공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죠.

80년대 중반 고등학교 졸업반 당시 팀에서 투수를 하고 있었지만 대학 진학 제안이 없었습니다. 운동생리학을 전공하기 위해 메릴랜드 대학교로 진학을 결정했는데 야구에 대한 내 열정이 전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저의 계획은 야구단의 일원이 될 때까지 매년 훈련을 계속하면서 노력하는 것이었어요. 많은 노력 끝에 야구단에 입단할 수 있었지만 4학년이 될 때까지 주전 선수로 활약하진 못했습니다. 비로소 4학년이 되어서야 대학 월드시리즈에서 팀이 우승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15라운드 95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받았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96~98마일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었죠. 이때가 27살이었고 빅리그 복귀를 노렸습니다.

2015년부터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코칭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읽고 연락해왔어요. 지금은 5명의 코치를 두고 원격 시스템을 이용해 600 여 명의 선수를 지도할 만큼 상상 이상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원격 훈련 시스템을 통해 2017년 이후 27명의 선수를 빅리그로 진출시켰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선수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의 원격 코칭이 선수들에게 높은 수준의 동기 부여를 하고 실력 면에서도 많이 향상되면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어요.

2020년에는 트레이닝 센터를 오픈하면서 원격이 아닌 직접 대면 코칭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어 무척 흥분됩니다.

IP: 고객에게. 새로운 교육/개념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십니까?

BB : 우리는 끊임없이 최적화와 개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어떻게 하면 선수 개개인의 한계에 기초해서 각자에게 맞는 가동성 훈련, 피칭 훈련 등을 만들 수 있느냐 입니다.

모든 것들을 하나의 철학에 넣는 것은 전체를 망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새 흔히들 말하는 웨이티드볼이나 롱토스, 피치디자인 등의 신봉자가 아닙니다. 저는 결과지향론자입니다. 각 과정의 결과를 보고 연습 방법을 달리합니다. 말하자면, 마치 툴박스의 도구처럼 용도와 쓰임새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선수 개개인의 생체역학 및 신체 한계에 대한 평가와 이해는 아주 중요합니다. 부상 이력은 없지만 푸시업을 10개 이상 못하는 공이 느린 15세 투수는 만성적인 부상과 통증이 있지만 엄청난 근력을 바탕으로 강속구를 던지는 빅리그 투수와는 완전히 다른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훈련은 이를 기초로 합니다.

피칭 메카니즘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 많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상위 레벨 선수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시속 70마일의 투수를 80마일로 만드는 것은 쉽습니다. 92마일 투수를 96마일로 만드는 작업은 그렇지 않죠. 치약의 튜브에서 가능한 한 많은 치약을 짜내듯이 선수들이 가진 모든 변수를 짜내서 작업을 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https://coachround.com/9592-2/

IP : 피칭 메카닉을 교정하려는 노력과 실제 경기에 집중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가져가는게 좋을까요?

BB : 보통 메카닉의 변화는 시즌이 끝나고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시즌 기간 동안 기존 투구폼의 문제를 수정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비시즌 기간 동안 선수들은 게임의 결과나 다른 여러 변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때 보다 많은 변수들을 안내하면서 새로운 패턴에 도전해 보도록 할 수 있습니다.

가령, 한 선수가 롱토스를 이용한 구속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고 생각해 봅시다. 롱토스에서 연습한 것들이 마운드로 전이되는 과정에는 많은 변수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하나의 전체적인 딜리버리(변수) 안에서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변수)가 제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실제 피칭거리(변수)에서도 롱토스의 훈련효과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마운드에서 타자를 세워둔 상태에서(변수) 제대로 기능하는지도 봐야하고, 기존의 변화구와 함께(변수)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패턴은 이를 테면 15가지의 너무 많은 변수들을 함께 고려하면 잘 정착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선수들을 책망합니다. 핀포인트 제구가 안되거나 제구가 나빠졌다는 이유 등으로요. 멘탈이 약하다고 쉽게 말하면서요. 나쁜 코칭방식입니다.

https://coachround.com/%ec%a0%95%ec%8b%a0%eb%a0%a5%ec%9d%b4-%ec%95%bd%ed%95%98%eb%8b%a4%eb%8a%94-%eb%a7%90/

시즌 중에는 경기 전 불펜 피칭을 통해서 한두 가지 중점을 두어야 할 메카닉의 포인트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는게 우선입니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글러브의 위치가 어디고, 릴리스할 때 손목이 어떻고 하는 걱정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경기장에 나가서 경기를 하면 됩니다.

IP :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메카닉을 빠르게 발전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요?

BB : 저는 젊은 선수들에게 로봇이 아니라 운동선수가 되라고 합니다. 올드스쿨 방식의 투수코치들은 아주 느린 메카닉, 그리고 로봇 같은 움직임이 신체에 스며들게 합니다. 오랜 시간 이런 동작에 굳어버린 투구폼은 나중에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요구되는 부드러움과 운동능력을 가로막습니다.

“야구선수에게 필요한 운동능력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 (플로리다 베이스볼 아머리 랜디 설리번 코치)

IP : 피칭메카닉과 관련해 가장 과대평가된 ‘올드스쿨 방식’의 조언은 무엇일까요? 또 여전히 유효한 조언이 있다면요?

BB: ‘몸의 앞쪽에서 끝나야 한다(앞다리에 벽을 만든다, finish over your front side)’가 아닐까 싶습니다. 공을 던지는 동작이라는 것은 아주 섬세하게 순서가 정해진 로딩(loading 힘을 싣기)과 언로딩(unloading 힘을 빼기) 과정의 연속입니다. 사람들이 이것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피칭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포지션이나 자세를 컨트롤하기가 어렵습니다. 언로딩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피칭의 마무리 동작이라는 것은 피칭을 시작할 때의 포지션과 여러 과정들로 인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피칭의 마지막 단계의 자세에 초점을 맞춰서 하는 이런 조언은 피칭 전체의 에너지 흐름을 망가뜨립니다. 코치들은 타월을 잡고 하는 셰도우같은 올드스쿨 방식의 연습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랩소도 같은 장비를 통해 피드백을 받으며 그런 조언들이 선수의 피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건으로 하는 쉐도우피칭에 대해

코치의 큐는 선수마다 다르기 받아들여집니다. 몸의 앞쪽에서 끝나야 한다(앞다리에 벽을 만든다, finish over your front side)’같은 큐도 선수마다 몸이 해석하는 방식이 다를겁니다. 앞으로 나가며 파워가 손실되는 경향이 있는 선수나 팔이 일찍 돌아나오는 선수에게는 그런 큐가 좋은 옵션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저는 ‘발뒤꿈치를 발견해라find the heel’라는 큐도 좋아합니다. 투수가 무게중심을 적절하게 이동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벅지를 써서 던지려는 타겟을 향해 점프를 하거나 급격히 달려들기 보다 엉덩이 뒤쪽과 측면을 잘 활용하도록 해줍니다.

많은 선수들은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치들이 끊임없이 주문하는 여러 자세들을 제대로 수행해 내지 못하곤 합니다. 몸이 빨리 열리지 않게 하라든지, 앞다리를 세우라든지, 미끄러지듯 내려오라는 등의 큐는 신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요구입니다.

코치의 말을 ‘큐잉cueing’이라 부르는 이유

앞쪽 엉덩이의 내회전 능력이 떨어지거나, 글러브쪽 흉곽의 회전이 잘 되지 않거나, 앞다리의 햄스트링이 타이트하거나, 발목 부상 이력이 있어서 불안정한 상태거나 등등의 여러 요인들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측면에서도 많은 것들을 이해해야 하지만 생체역학이나 해부학적 측면에서도 이해가 필요합니다. 다음 단계의 결과는 이 부분에 존재합니다. 상호의존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더 강하게stronger 되는 것이 메카닉과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12살 짜리 아이도 웨이트 움직임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푸쉬업, 스쿼트, 런지 같은 운동들입니다. 이런 운동을 통해 몸을 잘 조율하며 사용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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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코치들은 모두 가르치며, 그리고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며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당신이 발견한 새로운 정보를 적용하기 위해 이전의 방식을 바꾸거나 수정한 사례가 있나요?

BB: 많은 선수들과 코치들이 오해를 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저도 코치 초창기에 그랬구요. 선수를 초급에서 중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훈련 방법이 중급에서 상급으로 끌어올릴 때도 똑같이 적용될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하나의 예로 스트렝쓰를 강화시키는 방법입니다.

백스쿼트의 수준을 135파운드에서 315파운드로 늘리는 것은 선수의 퍼포먼스와 파워 수준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다 줍니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뛰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여기서 문제는 스트렝쓰 수준을 그만큼 더 늘리면 경기에서의 퍼포먼스도 그만큼 좋아질 거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야구와 같은 파워스포츠에서는 스트렝쓰의 수준을 높일수록 오히려 결과를 갉아먹는 지점이 있습니다.

저는 성실한 태도로 훈련을 해 78마일에서 88마일까지 구속을 끌어올린 선수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더 커지고 강해지면 구속을 92마일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스트렝쓰의 기반이 구축되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파워를 키우는 구체적인 훈련, 움직임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훈련, 피칭 메카닉, 연조직의 질을 발달시키기 위한 작업들, 회복 프로그램 등 최상위 레벨의 선수들에게는 이런 다양한 변수들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인터뷰 : 밴 브루스터 Ben Brewster (빅리그 투수 출신으로 TreadAthletics 온라인 코칭의 창업자, “Building the 95 MPH Body” 저자)
번역 : Paul Kim
교정 : 이명일

(원문 기사 읽기)

The Hot Corner: Refining the Tools that Drive the Skills

 

“140km를 만든 방법으로 150km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벤 브루스터)” 에 달린 1개 의견

  • 안녕하세요, 좋은 글 번역 감사합니다.

    hip internal rotation 은 “엉덩이 내회전” 보다는
    “고관절 내회전” 또는 “엉덩관절 내회전”
    “고관절 안쪽돌림” 또는 “엉덩관절 안쪽돌림”
    으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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