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치들과의 야구대화를 통해 느낀 것들 (썩코치)

지난달에 열린 데릭 존슨, 피터 칼린도 코치 초정 세미나를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는 플로리다베이스볼랜치의 랜디 설리반 코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들에 궁금한 점들이 많아 데릭 존슨 코치님께 물어보고 싶었다. 두 분은 지난달에 피칭 관련 세미나에 함께 참여해 강연을 하시기도 했다.

나는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앞발의 어느 부분이 먼저 닿아야 하는지를 질문했다. 보통은 뒤꿈치를 중심으로 내딛여야 한다고 말하는데 여기에 대한 데릭 존슨 코치의 견해가 궁금했다. 존슨 코치는 발의 어디가 먼저 닿아도 크게 상관은 없다고 했다. 다만 잘 고정되어 있으면 된다고 덧붙여 주셨다. 그래야 상체를 강하게 회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베이스볼랜치의 인증자격을 공부할 때 랜디 설리번 코치님께서 ‘어퍼바디 퍼스트upper body first’라는 말씀을 하셨다. ‘상체 회전이 먼저’라고? 혼자 아무리 생각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었다. 하체(골반)이 먼저 회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이에 대한 데릭 존슨 코치의 생각을 물었다.

존슨 코치는 랜디 설리반 코치의 교육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하며 자신도 인증자격증을 땄다고 말씀하셨다. 존슨 코치는 오해의 소지가 많은 말이라며 하체(골반)이 먼저 회전하는 것이 맞다고 답해주셨다. 하체가 잘 고정이 되어야 상체가 빠르게 회전할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랜디 설리반 코치가 말한 ‘어퍼바디 퍼스트’는 어깨보다 상체회전이 먼저라는 표현일 거라고 설명해 주셨다.

피터 칼린도 코치에게는 애런 저지 선수의 메카닉 변화에 대해 질문을 했다. 2016년 무렵의 타격동작과 올해의 타격동작을 비교해 보면 그때는 중심이동이 크고 머리의 움직임도 크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올해는 중심이동이 크지 않고 마치 제자리에서 회전을 하는 듯한 타격 메카니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변화가 투구인식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지를 물었다.

칼린도 코치는 머리 움직임이 적으면 투구인식에도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어린 선수일수록 고정되어 있는 티배팅 연습보다 토스배팅처럼 움직이는 공을 많이 치는게 좋다고 말씀하셨다. 타자는 언제나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타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 노출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피터 칼린도 코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일수록 몸을 더 홈플레이트에 가깝게 놓고 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몸을 홈플레이트에 가깝게 놓고 치면 임팩트 순간에 배트에 힘을 더 강하게 전달하게 된다. 배럴에 맞을확률도 높아진다. 이는 단지 타격기술이 아닌 기능적인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두 분 모두 선수의 실수와 시행착오를 존중하고 이해해줘야 하며 코치는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하셨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실 엄청 대단한 코칭방법과 이론을 가르친다기 보다는 선수 한명한명에 대한 고민과 명확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따라 선수를 지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전히 선수의 성장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자신의 코칭 능력이 계속 성장하면서 아마추어 코치에서 메이저리그로 스카우트되는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나 멋있고 본받고 싶은 부분들이 많았다. 결국 지도자는 선수가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고 선수의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두 분의 말씀을 들으며 나는 어디에 집중하고 노력을 해야 할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윤석 썩베이스볼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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