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의 팔꿈치 부상은 생각보다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지난 11년 동안 뉴욕 양키스에서 팔꿈치내측측부인대(UCL) 부상을 당한 선수들을 치료하면서 나는 한 가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불운하게 UCL을 다친 선수들에게 부상 소식을 전달할 때 선수들이 감정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때 부상 이전에 통증을 비롯한 다른 증상은 없었는지도 묻고, 자라면서 팔꿈치를 다치거나 팔꿈치 문제로 운동을 하지 못 한 적이 있는지도 묻는다. 많은 부상 선수들이 어린 시절 팔꿈치 통증으로 운동을 하지 못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의 팔꿈치 부상과 성인이 된 후의 토미존 수술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를 조사하기 위해 우리는 스프링 캠프 기간에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선수 각 1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선수들이 아동, 청소년기에 부상을 당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결과는 우려스러웠다.

투수 214명 중 51명은 이미 토미존 수술을 받은 상태였다. (일반적인 프로야구선수 토미존 수술 비율과 일치한다)

UCL 부상을 입은 투수 중 55%는 아동, 청소년기에 팔꿈치 부상을 당한 이력이 있었다. 반면 UCL 부상이 없는 투수들은 18%만 아동, 청소년기에 팔꿈치 부상을 당한 이력이 있었다.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였다. 어릴 때 팔꿈치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면 프로 선수가 된 뒤 토미존 수술을 받을 위험이 3배인 것이다.

우리는 이 연구를 다음과 같은 결론과 함께 2019년 Orthop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했다.

“어린 시절 팔꿈치 부상 이력이 있는 투수들은 성인이 된 후에 UCL 부상을 당할 확률히 현저히 높다. 이는 UCL 부상의 유력한 선행인자를 제시하는 것으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정형외과 문헌에서 유년 시절의 야구 관련 부상이 성인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구속, 구종, 피로, 투구수, 투구 메카닉 등 토미존 수술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을 찾기 위한 수많은 연구가 이뤄져 왔다. 이제 우리는 아동, 청소년기의 내측 팔꿈치 부상이라는 새로운 위험 요소를 발견했다. 이런 부상은 주로 “Little League elbow”로 불리며, 팔꿈치 인대나 성장판에 대한 반복적인 미세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 대부분은 휴식과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된다. 그런데 왜 팔꿈치 부상을 입은 어린 선수들이 최종적으로 더 많은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2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어릴 때 팔꿈치 부상을 입으면, 통증 없이 투구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팔꿈치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가지는 못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복 과정에서 반흔 조직(scar tissue)이 남을 수도 있고, 부상에서 회복되어 통증 없이 원래 수준으로 던질 수는 있지만 인대는 약한 상태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공을 직업적으로 던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UCL이 두꺼워지고 석회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부상 후에 인대가 100% 강도로 회복되지 않으면 더욱 심각한 부상 위험에 놓이게 된다.

두 번째 가능성은 어린 시절의 팔꿈치 부상이 부적절한 투구 메카닉이나 투구수, 피로, 어린 시절부터의 빠른 구속 등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가 성장하면서 이런 부분을 고치지 않는다면 미래의 UCL 부상 가능성은 높아진다.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영역이다.

글 : 크리스토퍼 아마드 Christopher S. Ahmad (뉴욕 양키스 수석 팀닥터, 콜럼비아 대학교 정형외과 교수)
번역 : 오연우

Hurting your elbow during childhood is a much bigger problem than we once 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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