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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골웨이의 ‘이너게임’

코끼리야동클럽 12차 모임의 자료들을 정리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개인적인 체험을 나누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함께 본 영상의 한글 스크립트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스크립트 중간에 티모시 골웨이의 책 <이너게임>, <이너게임 테니스>, <이너골프>, <이너게임 스키>에 등장하는 관련 내용들을 추가하였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이가 걷거나 말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을 생각해 보시죠. 매우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배움의 과정이 펼쳐집니다. 아이는 어떤 판단도 하지 않습니다. 옳고 그르다는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오직 일어나는 사실만 있습니다. 이걸 해봅니다. 그랬더니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다른 걸 합니다. 그랬더니 다른 일이 일어납니다. 일어섭니다. 넘어집니다. 다시 일어섭니다. 균형을 잡습니다. 여기에는 맞다든지 틀리다든지 좋다든지 나쁘다든지 하는 판단이나 평가가 없습니다.

“난 할 수 있어”, “과연 할 수 있을까?” 긍정적인 생각도 부정적인 생각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않습니다. “조지는 지난주에 첫걸음을 뗐는데 걔는 나보다 한달이나 늦게 태어났는데 걷기 시작했어.”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을 배우며 옆집에 있는 아이와 비교하지도 않습니다. “피터는 정말 문법이 좋아. 나도 조지처럼 과거와 미래시제의 차이를 배워야 해. 그래야 조지만큼 문장을 잘 만들 수 있어. 나는 정말 못났어. 조지만큼 잘하려면 더 잘해야 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와 같은 배움의 과정에는 일체의 판단이 없습니다.

“코치 시절 초기에 나는 두 가지 특징적인 현상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레슨을 받으러 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고치기 위해 정말 열성적이라는 점이었다. 또 코치인 내가 자신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치료법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다들 믿고 있었다. 두 번째는 그들이 필사적인 노력을 중단하고 자기 자신의 체험을 통해 배우는 자신의 내적 역량을 믿었을 때, 신기할 정도로 쉽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이었다. 강요된 형태의 학습과 자연적인 학습 간에는 학습 성과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있는데, 이는 어린아이의 성장과정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나쁜 샷을 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나쁜 샷을 치게 만든다.” (라파엘 나달)

“사람들은 부정적 생각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통된 성향을 갖고 있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슬라이스를 의심하면서 ‘바로 샷을 날려야지’라고 머릿속에 입력하면 결과는 뻔하다. 부정적 사고를 진실이라고 믿든지, 그것을 일부러 조작하지 말아야 한다. 부정적 사고를 이겨내려는 이런 노력을 통해 오히려 부정적 믿음을 강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너골프)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코치는 다양한 지시를 하는데, 이 다양한 지시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해선 안될 것은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이다. “발은 이렇게.. 백스윙은 이렇게.. 팔로 스로우는 이렇게..” ‘바른 것’과 ‘그른 것’을 배운 학생의 행동은 대체로 예측가능하다. 공을 칠 때마다 “좋았어. 틀렸어”라고 말하는 코치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학생의 역할은 점점 단순화되어간다.

변화는 그릇된 행동에서 바른 행동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고 바르고 그름은 변화의 주체인 당사자가 아닌 외부의 코치에 의해 판단된다. 이런 평가적인 레슨을 받으며 학생들은 저항감이나 의문을 갖게 된다. 또 과연 지시받은 대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방법은 학생의 내적인 열망과 학습에 대한 책임의식을 약화시키지만 학생도 코치도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너게임)

“자신의 신체에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실력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근육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며, 마음은 손과 귀의 조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운동선수 대부분은 레슨의 지침과 일치시키기 위해 신체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스스로 억눌러 근육간의 조화를 방해한다.” (이너골프)


테니스 이너게임을 통해 티모시 골웨이가 말하는 접근법이 바로 이것입니다. 아이들처럼 배우는 방법. 테니스를 통해 말하고 있지만 이너게임 코칭에서 말하는 마인드셋은 삶과 스포츠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불평하는 것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도무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선수들은 대개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서 힘들어 하지 않습니다.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하다고 말합니다. 연습 때는 잘되던 것이 시합 때는 안나오는 것이죠. 열심히 애를 쓸수록 결과는 더 나빠집니다. 라켓을 컨트롤하려고 의식적으로 애를 쓸수록 컨트롤하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아이들과 같은 배움의 상태로 가기 위해서는,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경기에서 제대로 펼쳐보이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해 판단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상대를 속이는 일에 거부감이 없다면 이 이론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상대가 뜨거운 흐름에 몰입하거든 코트를 바꿀 때 그저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이봐. 오늘 포핸드가 유독 잘 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당신이 던진 미끼를 물면(95%는 그럴 것이다) 그는 자신의 스윙에 대해 생각한 뒤 자신이 어떻게 몸의 앞쪽에서 볼을 치고 있으며 손목을 고정시키고 더 확실히 팔로스로우를 하는지를 당신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뜨거운 흐름은 끝난다. 그는 당신에게 말한 내용, 즉 방금 전까지 그토록 잘하던 것과 똑같은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 순간 그는 타이밍과 유연성을 잃어버린다.” (이너게임 테니스)

테니스든 골프든 스포츠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자기자신한테 말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도대체 누구에게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누가 누구에게 말을 하는 걸까요? 아마 자기자신에게 말을 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왜 자기자신에게 말을 하는 걸까요? 그냥 플레이를 하면 되지 않나요? 여기서 우리는 내 안에 두 개의 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말을 하는 나인 ‘셀프1’입니다. 또 하나는 실제로 행동을 하는 나인 ‘셀프2’입니다. 바로 이 셀프1과 셀프2 사이에서 어떤 관계를 맺느냐 하는 것이 배움과 플레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셀프1은 에고ego 마인드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나쁜 버릇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바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습관입니다. 최고의 플레이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동안 익혀왔던 안좋은 습관들로부터 벗어나는 것과 더 관련이 큽니다. 우리는 어릴 때 말하는 법, 걷는 법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조건화된 ‘판단하는 습관’이 바로 이러한 자연적인 학습과정을 방해합니다. 그런 나쁜 버릇으로부터 벗어날 때 우리는 삶에서든 스포츠에서든 진정한 잠재력을 펼쳐보일 수 있습니다.

테니스 선수가 서브를 배울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1단계. 서브를 합니다
2단계. 사고 과정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봅니다. “안으로 들어왔나? 나갔나?”
3단계. 에고가 작동합니다. “좋아. 나빠.”
4단계. 에고의 작동이 이어집니다. “뭘 고쳐야 하지? 뭐가 문제일까?”
5단계. 에고의 말을 따라 자신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몇 바퀴를 돌면 에고는 결론을 내립니다. 자신의 서브에 대해 평가를 하게 됩니다.

“난 서브를 못해.”
“난 스트레스를 받으면 서브를 못넣어.”
“난 연습 때는 잘 되는데 중요한 시합 때면 서브가 개판이야.”
“나는 테니스에 소질이 없나봐.”

그렇게 선수는 점점 자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 모습처럼 됩니다. 이런 식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멈춰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말하지 않는 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습니다.

“자기불신이 생기면 더 열심히 하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주문이다. 우리 문화는 성취를 높이 평가하고 게으름을 책망하기 때문에 결점을 극복해야 부모나 직장상사로부터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의문이 생기면 더욱 강하게 노력하도록 주문을 받게 된다. 노력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의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잠재력 표출을 간섭하는 한계도 안고 있다. 노력은 항상 심리적 긴장과 갈등을 유발하며 신체를 경직시킨다. 그리고 근육간의 유동적인 상호조화를 위축시켜 활동능력을 제한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노력은 자신에 대한 불신을 보상하려는 행위로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게 일반적이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아버지인 프리츠 펄스는 생물체 중 스스로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인간 뿐이라고 지적했다. 자신과 다른 것을 시도하는 것이 인간이란 뜻이다.”실패하려면 노력하라”는 것이 그가 즐겨 사용하는 말이었다. 어떤 목적을 갖고 연습을 하든지 노력을 하지 말라. 시도하지 말고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주시하라. 의식적 노력없이 연습해야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손가락을 잡을 때 아기들은 힘을 주지 않고 필요한 근육만 사용한다. 골프클럽을 쥘 때 이 이미지를 떠올리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아기가 손가락을 쥐듯 그립을 잡으라는 얘기다.” (이너골프)

“나는 커다란 유리창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에게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스윙을 해보라고 말했다. 나를 놀라게 만든 것은 잭이 놀랐다는 사실 자체였다. 그의 이성은 판단 과정과 ‘나쁜’ 스윙을 바꾸려는 노력에 완전히 몰두한 나머지 단 한 번도 스윙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이너게임 테니스)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벌어진 일을 무시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도 아닙니다. 서브를 했는데 반은 네트를 넘어가고 반은 걸렸다면 드러난 사실은 50%의 서브가 네트를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와 관계없이 50%의 서브가 네트를 넘어갔다는 것이 실제 벌어진 일입니다.

“무언가를 바꾸도록 요구하지 않고 단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관찰해보라. 그 순간 그는 비평적인 심리 상태에 있지 않다. 중립적이면서 핵심적인 변수-예를 들면 속도, 위치, 높이-에 집중한다면 한마디의 기술지도가 없어도, 그리고 적은 노력으로도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자신의 움직임도 인지의 대상이 된다. 나는 자신의 움직임을 주시하되 움직임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않도록 요구한다. 변화는 비평가적 인지를 통해 저절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비평가적 인지가 지배하는 환경에서의 에러는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학습의 대상으로 활용된다. 변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의 첫 단계는 대상을 현상 그대로, 비판단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자신과 자신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변화의 시작이며 변화를 촉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너게임 테니스)

“스윙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실수는 ‘적절치 못한 순간에 적절치 못한 신체의 일부가 지나치게 경직된 결과’로 정의할 수 있다. 골프스윙에는 수천개의 근육이 관여하기 때문에 그들이 적절한 시점에 조화를 이루는 정교함은 우리의 지적능력으로 이해하기 불가능하다. 신체는 정확성을 요구하거나 힘을 쓰라는 명령을 받으면 수천 개의 근육을 조화롭게 움직인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목표를 분명히 한 뒤 이행과정에서 근육간의 간섭을 제거하는 일 뿐이다. 스윙을 할 때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근육간의 상호 마찰을 의도적으로 주시한다면 근육의 긴장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다.

긴장을 풀라고 지시하는 것이 해결 방안은 아니다. 긴장을 풀라는 명령은 오히려 더 많은 긴장과 근육경직을 유발한다.

스윙을 할 때 지나친 근육긴장 현상을 해소하는 첫번째 단계는 긴장이 실제 존재하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근육의 경직을 인정하지 않고 스윙의 결점을 고치려는 시도는 더 큰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신체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스윙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오로지 스윙만 하면서 근육의 어느 부분이 경직되어 있는지 유연성이 떨어지는 곳은 어디인지, 억지로 힘을 주고 있는 부분은 어디인지 등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 움직임의 흐름을 제한하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몸에 힘이 지나치게 들어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의도적으로 근육을 이완시키지 말고 자신의 신체를 주시하며 10~15번 스윙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변화를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너골프)

이렇게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는 사람이 바로 심판입니다. 심판의 일은 공이 안으로 들어왔는지 나갔는지 등을 보고 콜을 하는 겁니다. 심판은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알려줍니다. 선수도 심판이 경기를 보듯 자신의 플레이를 바라보면 훨씬 효과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선수는 판단하지 않는 태도가 가진 잠재력을 이해하고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와. 그거 일리가 있네. 맞아. 지나간 일에 대해 평가하면 뭐해. 다음에 잘하면 되지.”

이런 식으로 말하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긍정적인 생각이 물론 부정적인 생각보다 나을 수는 있지만 그것 역시도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다음에 잘해야지’라는 생각 역시 일종의 판단이고 평가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이나 칭찬 역시 가면을 쓴 비판입니다. 잘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못하면 사람들이 싫어할 거라는 생각이 숨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의하면 신체보다 주의력에 명령하는 것이다. “이것을 해보라. 저것을 해보라”는 말 대신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고, 느끼고, 들어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명령식 레슨 / 자각 레슨)

머리를 잡아두고 스윙을 하라 / 스윙 도중 머리의 움직임을 느끼는가, 스윙시 움직임이 느껴지는지 주시한다.
오른쪽 팔꿈치가 반드시 오른쪽으로 돌아나와야 한다 / 몇 차례 스윙연습을 하면서 오른쪽 팔꿈치를 주시하라. 억지로 방향을 바꾸려 하지 마라. 팔꿈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시하라
왼쪽 팔을 편 상태를 유지하라 / 왼쪽 팔이 펴있는지, 스윙 때 굽는 것은 아닌지 주시하라.

자각지침은 무엇이 일어나는지 주목하라는 요구 한 가지 뿐이다. 맞거나 틀릴 수 있는 방향이 없어 의혹이 생길 수 없다. 외적으로 명시된 성공의 기준도 없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 지침의 중요한 특징은 판단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자각은 단지 있는 현상을 보고 수용하는 것이다. 결과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가치를 제시하지 않는다. 결과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 긴장과 근육의 경직을 유발해 목적 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퍼팅 감각을 키우는 핵심은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 즉 홀에 볼을 넣기 위한 시도에서 볼이 어디로 가는지 느끼는 자각의 게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우리 대부분은 자기 스윙을 교정할 때 외부의 엄격한 지침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자기교정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해온 문제를 안고 있다. 자신감을 강화시켜주면 외부지침을 보다 잘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이너골프)

“기술적 교습은 학습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기술적 교습 없이도 기술을 충분히 잘 가르칠 수 있다. 이너게임은 기술적 지식을 가르쳐봐야 소용없다는 의미는 분명 아니다. 단, 자연적인 학습과정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이너게임 테니스)

“이미지가 말보다 낫고, 말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이 나으며, 지나친 강의는 안하느니만 못하고, 노력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너게임 테니스)

“최근 미국 테니스협회 소속 스포츠과학국은 스스로 주는 것이든 타인이 주는 것이든, 언어에 의한 교습을 지나치게 많이 주어지면 샷 메이킹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너게임 테니스)


셀프2를 움직이는 언어는 말이 아니라 이미지입니다. 주의를 자기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원하는 결과의 이미지에 놔두세요. 볼이 어디에 떨어지길 원하는 지, 얼마나 빠르게 공이 날아가길 원하는지. 어디에 맞길 원하는지를 그리는 겁니다. 그 이미지에 셀프2는 반응합니다. ‘행동하는 나’인 셀프2는 “이번에는 제대로 네트를 넘겨야지”라는 말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시각화는 신비로운 것이 아니다. 단순히 상상과 기억을 사용하여 정신을 단련하는 것이다. 어떤 동작을 시각화할 때는 이미지를 최대한 상세하게 관찰하고 감각적으로 느껴야만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로 스키를 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살펴보라. 체중을 이동하며 턴을 하고 얼굴에 바람을 맞으며 다양한 근육을 움직이게 하라. 스키가 눈 위를 지나며 내는 소리를 들어라. 이미지를 최대한 생생하게 만들어라. 이런 식으로 스키 예행연습을 하면 실제로 연습을 할 때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각화에 대한 여러 연구를 보면 머릿속으로 신체활동을 그릴 때 인간의 신체에서는 그 행동과 관련한 근육들이 미미하지만 확실하게 수축되며, 실제와 같은 신경회로에 자극이 가해진다고 한다.” (스키 이너게임)

“잭 니클로스는 <골프 마이웨이>란 저서에서 볼을 치기 전에 목표와 샷에 대한 이미지를 먼저 그려보는 게 중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나는 머릿속에 세밀한 그림을 그리지 않고서는 연습장에서조차 샷을 하지 않는다. 첫째 보내고 싶은 지점의 푸른 잔디위에 멋지고 하얀 볼을 그려 본다. 그리고 장면을 즉시 변경해 볼이 날아갈 길과 궤도, 그리고 떨어지는 모습을 떠올린다. 다음에는 그 같은 이미지를 현실화하는 스윙을 그려본다. 짧고 시적이면서도 할리우드 영화 같은 이미지형성 과정이 끝나면 그때서야 클럽을 선택해 셋업자세에 들어간다.” (이너골프)


여기서 신뢰란 의도에 맞게 움직이는 셀프2의 능력을 믿고 셀프1의 소리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영상을 멈추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 보세요. 잘 되지 않습니다. 서브를 넣는 방법도 모르는데 어떻게 자기자신을 믿으라는 것이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쇠는 셀프2의 능력을 믿는 것입니다. 방법을 알면 그것이 일어날 것을 믿으면 되고, 방법을 모르면 그것을 배우게 될 거라고 믿으면 됩니다.

“경기 중에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서브를 넣을 때마다 에이스를 기록할 거라고 기대하는 것처럼 긍정적인 사고를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믿는다는 것은 몸이 볼을 치도록 ‘놔둔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핵심단어는 ‘놔둔다’이다. 자신의 몸과 그 일부분인 뇌의 능력을 믿고 몸이 방망이를 휘두르도록 ‘놔두는’ 것이다.” (이너게임 테니스)

어떤 일이 일어나게 ‘놔둔다’는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스윙을 통제하는 일도 아닙니다. 이완된 집중relaxed concentration은 셀프1이 조용해질 때 일어납니다. 하지만 에고는 자신의 성취에 대해 인정을 받길 원합니다. 애쓰지 않고도 최고의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합니다. 노력을 해서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느낌을 원합니다. 언듯언듯 선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선수는 자신이 어떻게 그런 플레이를 했는지 설명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노력 때문이라고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은 그저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허용할 때 일어나곤 합니다.

“집중은 무언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억지로 집중하려 한다는 의미도 아니고 무언가에 대해 열심히 생각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이너게임 테니스)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 호흡보다 이곳, 그리고 현재에 충실한 것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 호흡에 주의를 집중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이 자연스러운 리듬에 맞춰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호흡을 통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너게임 테니스)

“농구는 번개같은 속도로 여러 대상에 주의를 옮겨가야 하는 복잡한 춤이다. 탁월한 플레이를 하려면 머리를 깨끗하게 배우고 코트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완전히 주의를 집중해야한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세심하게 인식해야 한다. 비결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멍청하게 있으라는 말은 아니다. 끊임없이 조잘대는 생각을 잠재우라는 뜻이다. 마음의 방해 없이 훈련된 플레이를 몸이 본능적으로 펼쳐보이게끔 하라는 의미이다. 우리 모두는 마음과 몸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사랑을 나눌 때, 예술 작품을 만들어낼 때 우리는 그 순간에 흠뻑 빠져 자신이 하는 일과 분리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런 일이 농구코트에서는 늘 일어난다. 경기에 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마이클 조던같은 일부 선수는 치열한 경쟁상황만 되어도 완전히 집중한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운동선수든 아니든- 경쟁 자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내가 그동안 지켜본 많은 선수들이 경쟁의 수준이 높아지면 어느 시점부터 평정심을 잃곤 했다. 마음이 들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선수시절 가장 큰 장애물은 나 자신을 혹평하는 마음이었다. 부모님은 나를 오순절 신앙에 따라 가르치셨다. 나는 늘 나에게 일어나는 생각을 감시해야 했다. 생각들을 ‘순수한’ 것과 ‘순수하지 못한’ 것들로 꼼꼼하게 나누곤 했다. “이건 좋아.”, “저건 나빠.” 이렇게 쉬지 않고 판단했다. 그것은 프로운동선수들이 매일 겪는 정신적인 과정과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 저런 놈한테 졌지?” “슛이 도대체 왜 이래?” “이런 멍청한 패스를 하다니.”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해 판단하는 마음은 에너지를 가로막고 집중을 방해한다.”
– 필 잭슨 <Sacred Hoops>


그것은 단지 그 플레이를 하는데 필요한 근육이 플레이를 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허용하지 않고 셀프1의 말을 따르려고 하면 선수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많은 근육들이 지나치게 애를 쓰게 됩니다.

바운스 히트 연습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바운스될 때 바운스라고 말하고 공을 칠 때 히트라고 말하면 됩니다. 말이 딱 그 순간의 상황과 보다 더 매치될 수록 경기력도 더 나아집니다. 그때 셀프1은 조용해지고 최고의 집중 상태가 됩니다. 느낌에 민감해져야 합니다. 지금 혀의 느낌을 말해보라고 제가 물으면 아마 즉각 혀의 감각을 인식하게 될 겁니다. 아마 전에는 인식하지 않고 살아오셨겠죠. 라켓으로 공을 칠 때도 이런 지각능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방법은 또한 불안감을 줄여줍니다. 라켓의 위치를 인식하고, 바운스 히트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마음이 자기가 상상하는 미래로 떠돌지 않습니다. 불안은 늘 자신이 상상하는 미래와 현실이 맞지 않을 때 옵니다.

“목표를 자신이 선택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을 한 배경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은 자연적 학습의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학생은 자신이 스스로 학습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낄 때 자신의 학습에 대해 책임감을 갖게 되며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이너게임)

티모시 골웨이의 ‘이너게임’”에 대한 3개의 생각

  • 참 정리를 잘해주셨습니다. 감탄하며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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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이너 게임은 절판되었다가 얼마 전에 새로 출간되었더군요. 내용도 좋고 번역도 깔끔하고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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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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