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골웨이의 ‘이너게임’

코끼리야동클럽 12차 모임의 자료들을 정리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개인적인 체험을 나누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함께 본 영상의 한글 스크립트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스크립트 중간에 티모시 골웨이의 책 <이너게임>, <이너게임 테니스>, <이너골프>, <이너게임 스키>에 등장하는 관련 내용들을 빨간색으로 추가하였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이가 걷거나 말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을 생각해 보시죠. 매우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배움의 과정이 펼쳐집니다. 아이는 어떤 판단도 하지 않습니다. 옳고 그르다는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오직 일어나는 사실만 있습니다. 이걸 해봅니다. 그랬더니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다른 걸 합니다. 그랬더니 다른 일이 일어납니다. 일어섭니다. 넘어집니다. 다시 일어섭니다. 균형을 잡습니다. 여기에는 맞다든지 틀리다든지 좋다든지 나쁘다든지 하는 판단이나 평가가 없습니다.

“난 할 수 있어”, “과연 할 수 있을까?” 긍정적인 생각도 부정적인 생각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않습니다. “조지는 지난주에 첫걸음을 뗐는데 걔는 나보다 한달이나 늦게 태어났는데 걷기 시작했어.”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을 배우며 옆집에 있는 아이와 비교하지도 않습니다. “피터는 정말 문법이 좋아. 나도 조지처럼 과거와 미래시제의 차이를 배워야 해. 그래야 조지만큼 문장을 잘 만들 수 있어. 나는 정말 못났어. 조지만큼 잘하려면 더 잘해야 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와 같은 배움의 과정에는 일체의 판단이 없습니다.

“코치 시절 초기에 나는 두 가지 특징적인 현상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레슨을 받으러 오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고치기 위해 정말 열성적이라는 점이었다. 또 코치인 내가 자신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치료법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다들 믿고 있었다. 두 번째는 그들이 필사적인 노력을 중단하고 자기 자신의 체험을 통해 배우는 자신의 내적 역량을 믿었을 때, 신기할 정도로 쉽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이었다. 강요된 형태의 학습과 자연적인 학습 간에는 학습 성과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있는데, 이는 어린아이의 성장과정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나쁜 샷을 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나쁜 샷을 치게 만든다.” (라파엘 나달)

“사람들은 부정적 생각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통된 성향을 갖고 있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슬라이스를 의심하면서 ‘바로 샷을 날려야지’라고 머릿속에 입력하면 결과는 뻔하다. 부정적 사고를 진실이라고 믿든지, 그것을 일부러 조작하지 말아햐 한다. 부정적 사고를 이겨내려는 이런 노력을 통해 오히려 부정적 믿음을 강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너골프)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코치는 다양한 지시를 하는데, 이 다양한 지시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해선 안될 것은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이다. “발은 이렇게.. 백스윙은 이렇게.. 팔로 스로우는 이렇게..” ‘바른 것’과 ‘그른 것’을 배운 학생의 행동은 대체로 예측가능하다. 공을 칠 때마다 “좋았어. 틀렸어”라고 말하는 코치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학생의 역할은 점점 단순화되어간다.

변화는 그릇된 행동에서 바른 행동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고 바르고 그름은 변화의 주체인 당사자가 아닌 외부의 코치에 의해 판단된다. 이런 평가적인 레슨을 받으며 학생들은 저항감이나 의문을 갖게 된다. 또 과연 지시받은 대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방법은 학생의 내적인 열망과 학습에 대한 책임의식을 약화시키지만 학생도 코치도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너게임)

“자신의 신체에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실력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근육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며, 마음은 손과 귀의 조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운동선수 대부분은 레슨의 지침과 일치시키기 위해 신체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스스로 억눌러 근육간의 조화를 방해한다.” (이너골프)


테니스 이너게임을 통해 티모시 골웨이가 말하는 접근법이 바로 이것입니다. 아이들처럼 배우는 방법. 테니스를 통해 말하고 있지만 이너게임 코칭에서 말하는 마인드셋은 삶과 스포츠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불평하는 것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도무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선수들은 대개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서 힘들어 하지 않습니다.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하다고 말합니다. 연습 때는 잘되던 것이 시합 때는 안나오는 것이죠. 열심히 애를 쓸수록 결과는 더 나빠집니다. 라켓을 컨트롤하려고 의식적으로 애를 쓸수록 컨트롤하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아이들과 같은 배움의 상태로 가기 위해서는,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경기에서 제대로 펼쳐보이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해 판단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상대를 속이는 일에 거부감이 없다면 이 이론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상대가 뜨거운 흐름에 몰입하거든 코트를 바꿀 때 그저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이봐. 오늘 포핸드가 유독 잘 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당신이 던진 미끼를 물면(95%는 그럴 것이다) 그는 자신의 스윙에 대해 생각한 뒤 자신이 어떻게 몸의 앞쪽에서 볼을 치고 있으며 손목을 고정시키고 더 확실히 팔로스로우를 하는지를 당신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뜨거운 흐름은 끝난다. 그는 당신에게 말한 내용, 즉 방금 전까지 그토록 잘하던 것과 똑같은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 순간 그는 타이밍과 유연성을 잃어버린다.” (이너게임 테니스)

테니스든 골프든 스포츠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자기자신한테 말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도대체 누구에게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누가 누구에게 말을 하는 걸까요? 아마 자기자신에게 말을 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왜 자기자신에게 말을 하는 걸까요? 그냥 플레이를 하면 되지 않나요? 여기서 우리는 내 안에 두 개의 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말을 하는 나인 ‘셀프1’입니다. 또 하나는 실제로 행동을 하는 나인 ‘셀프2’입니다. 바로 이 셀프1과 셀프2 사이에서 어떤 관계를 맺느냐 하는 것이 배움과 플레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셀프토크가 도움이 되려면 (벤 프리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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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글리
김글리
3 years ago

참 정리를 잘해주셨습니다. 감탄하며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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