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힘으로 학생들을 제압할 수록

저는 어제 학교폭력과 관련한 국제세미나를 잠시 참석했습니다. 야구부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신체적, 언어적 폭력에 대해 학교와 지도자들은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지요. 수업 내지는 경기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과 갈등 상황이 일어났을 때 적절한 역할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괜히 중재나 갈등해결 전문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제 토론자들 대부분도 지금의 학교 시스템이 다루는 방식, 즉 응보적 접근(가해자에 대한 처벌, 징계)이나 교육적 접근(강제 독서, 봉사활동) 등이 거의 효과가 없다는 점에 공통된 의견을 냈습니다. 피해자의 ‘피해 회복’에 초점을 맞춘 ‘회복적 정의’ 관점의 프로세스를 어떻게 야구부에 적용할 수 있을까 아이디어를 얻고자 가볍게 앉아 들어봤습니다. 조금 더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하겠습니다.

어제 토론에 참여하신 한 중학교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교사로서의 권력을 이용해 학생들을 제압하는 교사일수록 그 반에서 힘이 가장 쎈 아이가 다른 아이들을 힘으로 제압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야구부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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