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슴’이라는 오해
야구선수를 게임 캐릭터 정도로 여기는 일부 야구팬들이야 그렇다쳐도 선수를 곁에서 챙기고 있는 지도자분들은 ‘새가슴’이라든지 ‘멘탈이 약해’ 같은 말은 조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부모님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그렇게 단정지어 버리면 몸의 문제인지, 동작이나 기술의 문제인지, 원인을 다각도로 살펴보려는 노력으로 이어지지 않을테니까요. (출처 : 최민규 기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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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사에 이름이 나오는 이용훈 코치는 제 야구관의 일부를 바꿔 준 사람입니다. 신입 기자 시절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던 이용훈에게 물었습니다.
“‘새가슴’이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니 다소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저는 와일드한 선수입니다. 다른 선수에게 물어보세요. 제가 대학 때 어떤 선수였는지.”
“아니, 그런데 왜 스트라이크를 안 던져요?”
“안 던지는 게 아니라 못 던지는 겁니다. 투수는 몸이 아프면 밸런스가 깨져 제구가 되지 않습니다.”
뭔가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 뒤로 기사에서 ‘새가슴’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적어도 선수를 비하하는 뜻으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