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문제행동을 다루는 지도자의 역할 (추성건 감독 자양중학교 & 정용진 소장, 박윤서 부소장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성장기의 학생들이 모여있는 야구부에 갈등과 다툼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갈등상황과 선수들의 문제행동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신 자양중학교 추성건 감독님,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정용진 소장님, 박윤서 부소장님 감사합니다.
“권한이나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판결을 내리는 방식으로 우리는 문제나 갈등을 풀어왔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이죠. 그 결과 사건은 마무리되고 종결되지만 팀이나 공동체에 소속된 당사자들의 관계는 완전히 깨지며 원수처럼 지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복적 정의의 관점으로 문제를 풀자는 것은, 권한과 책임이 있는 제3자의 역할이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너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어려움을 주었는지 들어봐라’ 이렇게 먼저 질문으로 대화를 이끌어 주자는 것이거든요.
아이들은 혼나면 문제행동을 잘 안하죠. 그런데 문제행동을 하지 않는 이유가 ‘그걸 하면 혼나기 때문’이라면 이거는 교육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거든요.
’잘못하면 혼난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잘못하면 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선수가 문제행동을 했을 때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네가 무언가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 회복적 정의가 지향하는 점입니다. 일방적이고 강압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