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
현대의 발달된 뇌과학은 아이들의 배움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활발하게 일어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이 널리 알려져서 유소년스포츠의 모든 지도자분들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경기나 연습 중에 실수를 하게 되면 아이는 감독, 코치님께(심지어는 부모까지) 혼날까봐 ‘두려움’에 빠지거나 친구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 감정을 돌봐주지 않고 다른 아이들이 모두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야단을 치거나 경기에서 빼버리면 ‘수치심’도 더불어 일어나겠지요. 그 순간 아이는 자기를 방어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매달리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가르침도 제대로 소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두려움에 빠질 때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아래 글이 잘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강력한 힘을 가진 감정이다. 두려움은 인간으로서 더 높은 차원의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들며 자동적 생존반응으로 이끈다. 인간 두뇌의 가장 핵심되는 부분은 뇌간(파충류뇌)이라고 불리는데 중추신경계를 관장하고 생존본능과 인간행동의 광범위한 영역을 관장한다. 우리가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해 안심하고 있는 상태일 때 이 부분은 더 발달한 뇌의 영역을 보조하는 역할만을 수행한다.
이러한 원시적인 성격의 뇌간을 감싸고 있는 것은 대뇌변연계(포유류뇌)다. 대뇌변연계는 인간의 인식, 감정, 직관의 근원이다. 면역체계를 만들고 신체의 자기치유력을 관장한다.
먼저 생성된 두 개의 뇌구조물을 다 합친 것보다 다섯 배나 크면서, 가장 최근에 진화한 두뇌인 신피질은 뇌간과 변연계로부터 받아들인 정보를 통합하는 곳이다. 인간의 창조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이 이 신피질을 통해 나온다. 모든 일이 잘 풀릴 때는 뇌간으로부터 신피질로 에너지와 정보가 순조롭게 흐르고 뇌간은 뇌의 새로운 주인인 신피질을 받드는데 전념한다. 새로운 주인인 신피질은 뇌의 세 영역을 자연스럽게 통합한다.
이때 스트레스와 위협이 가해지면 뇌는 갑자기 후퇴에 돌입한다. <인간의 두뇌와 학습> 저자이자 ‘두뇌친화성 교육’의 주창자인 레슬리 하트는 이러한 자기방어적 반응을 ‘저속기어전환downshifting’이라고 부른다. 상위 두 개의 뇌가 지닌 모든 발전적인 힘은 순식간에 뇌간으로 옮겨간다. 본능적으로 자기 방어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다.”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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