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의 심판 시스템

우리 아마츄어 경기들은 심판 판정 때문에 대회 때마다 난리도 아닌데요. 고시엔의 이런 시스템은 살짝 변형해서 적용해 봐도 좋겠습니다. 인간이 판정을 하는 한 실수는 피할 수 없다면 오심을 막기 위한 (사실상 불가능한) 여러가지 노력보다 오심이 벌어졌을 때 해당 선수나 팀이 납득할만한 이런 프로세스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지나치게 터부시하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막상 문제가 생기면 우왕좌왕하면서 책임을 묻기 바쁩니다.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고 그것을 통해 배우는 것도 없게 되니 계속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구요 (출처 : 스포츠경향)

“심판 항의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나중에 물어보니 판정에 대한 미련을 푸는 곳이 따로 있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벤치 뒤 작은 방에 3인이 모인다. 이 곳에서는 대회 본부 심판위원장과 경기를 펼친 지역 심판위원장이 미니 토론을 한다. 가령, 요코하마 대표와 오사카 대표의 경기였다면 두 지역 심판위원장이 해당 경기 판정에 대한 복기를 한다. 두 지역 심판위원장은 해당학교에 그 내용을 알려 혹여 ‘판정 때문에 졌다’는 오해 여지가 없도록 배려한다. 고시엔은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나 다름 없다. 경기 외적인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기예보를 통해 고시엔 상공을 체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변 교통상황을 살피는 사람도 있었다. 신기했던 건 경기장 주변 20㎞ 안쪽으로 낙뢰가 들어오면, 경기를 중단시키는 점이었다. 그만큼 선수 안전을 우선시했다. 경기 전후 양쪽 학교 선수들 몸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그랬다.

연맹에서는 대회를 위해 트레이너 8명을 따로 고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경기 전 양쪽 학교 선수들을 몸상태를 일일이 체크한다. 혹여 부상 여지가 보이면, 출전을 막을 수도 있다. 경기 뒤에도 선수들 몸 상태를 다시 살핀다. 곧바로 스트레칭 같은 정리 운동을 시킨다. 경기 중 마시는 물도 연맹에서 직접 관리했다. 선수별 번호가 적힌 물병을 직접 공급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자칫 외부에서 갖고온 음료수를 마시고 탈이 나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기사 읽기)
[김성근, 고시엔 관전기] ①교육의 장, ‘순수야구’를 다시 만나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