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투성이의 나’에서 ‘할 수 있는 나’로!!! (최선호)
훈련일지를 쓰는 선수들은 최선호 두산베어스 멘탈코치님의 말씀에 귀기울여 보세요. 잘못 쓴 약은 독이 되고, 몸에 맞지 않는 훈련이 신체의 기능을 떨어뜨리듯 훈련일지도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 쓰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집니다. 적절한 자기반성은 필요하지만, 습관적으로 스스로를 지적하는 일지쓰기는 멘탈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최근 선수들의 기술적 향상 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바로 멘탈이다. 수많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선수들 역시 멘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고, 이는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프로무대에서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선수들에게 멘탈코치는 어떤 역할이어야 할까?
여러가지 의미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장에서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선수 자신을 위한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이 멘탈코치의 매우 큰 역할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선수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선택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여러가지 외부적 상황, 자신의 생각과 감정, 강점과 문제점, 압박과 흥분, 자율과 통제, 안정과 불안, 개인과 팀, 도전과 회피, 통제가능한 것과 통제 불가능한 것 , 운동과 노동 등. 안타깝게도 수 많은 선수들이 이러한 선택의 순간에 자기를 믿지 못하고, 오히려 힘들게 하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중에서도 생각과 감정에 대한 선택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생각과 감정은 과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일까? 아니면 일어나는 현상일까? 많은 선수들이 생각을 비워야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정말 생각을 비우는 것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의 비움은 불가능 하다. 오히려 생각을 비우려 하면 더 생각이 많아지거나 오히려 하고싶지 않은 생각들로 채워지곤 한다. 이때 나에게 이로운 생각의 선택이야 말로 현재 내가 해야 할 것에 몰입도를 높이고 필요한 감정의 흐름으로 이어지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한 골프선수가 있었다. 이 선수는 자신이 샷을 하는데 그림자가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다. 계속 눈에 들어오는 그림자 때문에 몰입이 되지 않고 샷을 할 때 까지도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그림자야 말로 지울 수도 없애버릴 수도 없는 평생 함께해야 할 친구가 아니던가?
몇번의 코칭 끝에 신경이 쓰일때마다 그림자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외치도록 했다. 결국 이 선수는 그림자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늘 함께 해야 할 나의 동반자이자 평생의 팬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후부터 그림자에 신경을 빼앗기는 일은 없었다.
많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하루를 반성한다. 성실하고 목표가 분명한 선수일수록 훈련일지를 성의있게 작성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훈련일지에는 온통 자신의 문제점과 단점으로 가득차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매일 훈련한 나의 기록이 문제와 단점으로만 채워져 있다면 과연 선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인지하게 될까? 나는 선수들에게 일지를 쓰는 형태의 변화만으로 자기효능감(스스로 해낼 수 있다고 여기는 마음)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매일 문제만 찾던 반성노트의 형식에서 자신의 강점을 찾고, 그것에 대한 근거를 찾게 하고 이를 1~10점까지로 수치화 하게 한다. . 그리고 내일 훈련목표를 어제보다 1점을 높이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계획을 적게 한다.
그리고 훈련일지는 반성노트가 아닌 성장노트라는 것을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문제투성이의 “나”에서 할 수 있는 “나”로 하루를 마감했을 때 다음날 나의 훈련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또한 문제적인 나 그리고 할 수 있는 나에 대한 선택의 순간인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이순간 자신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있습니까?
최선호 (더홉티스포츠멘탈코칭센터 대표, 두산베어스 야구단 멘탈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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