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희생자에요. 근본 문제는 발에 있습니다.”

저스틴 벌랜더 선수의 아내인 케이트 업튼은 최고의 모델로 활동하며 주변에서 자신을 향해 쏟아내는 수없이 많은 말들을 들어왔습니다. 그런 말들 대부분은 자신을 평가하고, 꼬리표를 달고, 가르치려드는 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업튼은 권위자나 전문가라고 해서 그 사람의 말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업튼의 그런 태도는 벌랜더의 어깨 통증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관련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벌랜더의 부활을 이야기할 때 늘 따라붙는 것은 연인인 케이트 업튼의 존재다. 최근 벌랜더는 업튼이 없었다면 자신의 커리어는 끝났을 거라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백하기도 했다. 실제 업튼은 벌랜더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제공해 준 것 뿐만 아니라 그가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부터 벗어나는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벌랜더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의 어깨는 의학적인 판단으로는 부상이라고 할 만한 구조적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계속 통증과 싸워야 했다. 팀의 트레이너와 수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또 자신의 피칭 영상을 돌려보며 원인을 찾고자 했다. 그는 자신의 문제가 투구폼 때문일 거라는 ‘전통적인 믿음’ 속에서 이유를 찾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아내 업튼은 조금 다르게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어깨가 문제가 아닐 수도 있고, 투구폼이 원인이 아닐 수도 있으니 이번 기회에 자신의 몸에 대해 한번 제대로 들여다보면 어떨지 권한 것이다.

업튼의 조언을 받아들여 벌랜더는 뉴욕에 있는 피지컬 테라피스트(physical therapist)인 애니 가우 박사를 찾아갔다. 처음에 벌랜더는 가우 박사의 접근법이 탐탁치 않았다. 벌랜더는 자신의 어깨를 진단해 주길 원했지만 가우 박사는 몸 전체를 살펴보고자 했다. 신발과 양말을 벗겨 발도 꼼꼼히 들여다 보았다.

가우 박사는 벌랜더에게 스쿼트를 할 수 있는지 물었다. 벌랜더는 부상 이후에는 스쿼트를 못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가우 박사는 폼롤러를 주며 발바닥에 대고 풀어보라고 했다. 그러고 나니 스쿼트를 할 수가 있었다. 어깨가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유연성이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

특히, 발과 발목 주변에 오랫동안 방치된 조직들이 뼈와 관절을 중심으로 굳어가고 있었다. 해가 갈 수록 조금씩 위로 올라가며 가동범위가 줄어들고 있었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점점 팔로만 던지는 움직임으로 자신도 모르게 바뀌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깨는 희생자에요. 어깨가 근본문제가 아니라는 의미죠.”

벌랜더는 가우 박사와 정기적으로 만나 근막이완기법을 통해 유연성과 관절의 가동성을 높이는 운동을 했다. 그리고 다시 97~98마일을 뿌리는 예전의 벌랜더로 돌아왔다.


“여자로 살면서 사람들이 저에게 하는 모든 말들에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벌랜더에게 익숙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도록 자극한 것은 아내 업튼이었다. 업튼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마인드를 키워왔다고 말한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 탑 모델로 성장하며, 또 온갖 미디어의 관심 속에 살면서 업튼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수없이 많은 말들을 들어왔다. 그런 말들 대부분은 평가하고, 꼬리표를 달고, 충고하고, 조언하는 말들이었을 것이다. 주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들이다.

업튼은 권위자라고 해서, 전문가라고 해서 그 사람의 말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반응하고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이런 마인드셋을 통해 업튼은 최고의 모델과 배우가 될 수 있었다. 업튼이 삶에서 익혀온 이런 관점은 벌랜더가 심리적 안전지대를 벗어나도록 이끌었고, 제2의 전성기를 선물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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