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과정에서의 두려움에 대하여 (시애틀 매리너스 브래든 비숍)

부상과 싸우고 있는 선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사입니다. 번역을 해주신 김병준 멘탈코치님의 코멘트도 덧붙입니다.

기사 내용은 시애틀 마리너스의 브랜든 비숍 선수 이야기입니다. 비장 파열로 인해 재활과정에서 느꼈던 두려움에 관한 기사입니다.

기사에는 특별히 제시된 해결책은 없지만, 부상을 당함으로써 야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선수의 심리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부상과 관련해서 여러 선수들을 만나는데요, 그 과정에서 감정기복을 겪는 선수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함, 남들보다 뒤쳐질 것이라는 두려움, 또 아프면 어떡하나에 대한 걱정, 부상 당시의 생생한 트라우마, 부상으로 내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답답함, 이대로 끝날 것 같은 불안함, 진로에 대한 수많은 생각 등등

점점 더 많은 선수들이 부상에서 성공적으로 돌아온다고 해서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트레이너 입장에서도 선수들의 마음에 대한 공감과 위로가 트레이닝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병준 코치)


시애틀에서 뛰고 있는 브래든 비숍은 부상에서 서서히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몸이 계속 좋아질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빠진 체중도 다시 늘어나고 있고, 팀 훈련 스케줄도 충분히 소화하면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2달이 넘게 부상 때문에 출전을 못하게 된 그는, 몸의 상태만큼 심리적인 안정도 되찾으려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는 중이다.

“참 어려운 여정 중에 하나였어요.” 

“육체적으로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지만, 저에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심리적인 부분이었어요. 다친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고 있지만, 심리적인 부분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죠.”

“문제는 멘탈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참 어려운 문제였어요. 몸과 달리 그 부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불안한 감정이 들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런 트라우마적인 감정상태를 헤쳐나가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는 트리플 A에서 올라 온지 3일 만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 게임에서 플라이볼을 잡다가 승모근 통증을 느낀 뒤 바로 교체되었고, 라커룸에 앉아서 굉장히 속상해했다. 왜 그렇게 이상한 통증을 느꼈는지, 트레이너들도 그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 다음 날 의사를 찾아갔고, 바로 메디컬 센터로 갔다. 그 통증은 후에 마이너리그에서 갈비뼈 부위에 데드볼을 맞음으로써 더 심해졌다.

비숍 선수가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 그는 야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곤 부상을 겪으면서 얻은 심리적인 문제를 풀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여러 사람들과 자신의 애기를 나누었고, 실제로 코치나 가족, 팀 동료들이 이런 마음을 풀어내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부상 중에 겪었던 심리적인 문제는 선수에게 중요한 문제이지요. 이런 것들이 간과되지 않고 보살펴 주는 것이 그 선수에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는 여전히 부상에 대한 잔상이 남아있지만, 평소 루틴으로 돌아가고 몇몇 보호 장비들을 추가하면서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렇게 힘들어 본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저를 보호하기 위해) 여분의 패드를 더 추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보호 장비가 저에게는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 때문이지요.”

그는 부상당한 부위에 또 공을 맞는 등의 일은 타자에게 있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부위에 패드 같은 보호 장비를 착용함으로써 심리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고, 다시는 그런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도 잘 인지하고 있다. 이런 과정이 선수가 부상을 극복하고 나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2주 동안 보폭을 다시 만드는데 열심히 전념했고, 저번 주부터 바로 베이스를 러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피드를 서서히 올리면서 바로 게임에 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지요.”

시애틀 선수들도 비숍이 돌아오기를 한껏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부상으로 아웃된 미치 해니거(비숍이 다친후 이틀 뒤에 바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감) 또한 재활을 시작했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매니저 스캇도 선수들이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 비이 만약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꾸준히 외야로 뛰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연연해하지는 않는다.

“타이밍이 정말 중요해요.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자리에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몸 상태를 잘 유지하고 기회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요. 선수에게 일어나는 일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비숍도 여기 오기까지 많은 일들을 겪었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며 왔습니다.“

“그는 그저 지나간 일을 잊고 넘겨버려요. 매우 낙천적이죠. 그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일을 겪고 있어요. 언제든 돌아가서 기회를 잡고 날아오르길 스스로도 항상 기대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저는 이런 자세를 높이 사요. 다른 선수들은 지나간 일에 연연하고 조금만 시련이 와도 기회를 점점 더 잃어버린다고 좌절하곤 하거든요. 참 대단한 선수입니다.”

(원문기사 읽기)

Mariners rookie Braden Bishop details the mental, physical challenges of returning from a serious inj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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