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다
이 글은 저의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원자 습관(atomic habits)’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삶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으로 널리 강조되는 것이 있습니다. 더 나은 몸을 만들고, 성공적인 사업을 해나가고, 더 많은 휴식을 취하고, 덜 걱정하며, 친구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이죠. 그것은 바로 구체적이고 행동가능한 목표입니다.
오랫동안 저도 그렇게 접근했습니다. 각각은 도달해야 할 목표였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받고 싶은 성적, 체육관에서 들고 싶은 무게, 사업에서 벌고 싶은 수익 목표를 세웠습니다. 저는 몇 번 성공했지만 또한 많이 실패했습니다. 결국 저는 제가 설정한 목표와 결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따르는 시스템과 거의 모든 것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이 코치라면 우승이 목표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시스템은 선수들을 모집하고, 보조 코치를 관리하고, 연습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사업가라면 백만 달러짜리 사업을 하는 게 목표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스템은 제품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는 법, 직원을 고용하는법, 마케팅 캠페인을 실행하는 방법 등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음악가라면 새로운 곡을 연주하는 것이 목표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시스템은 얼마나 자주 연습하고, 어떻게 어려운 부분들을 분석하고 다루는지, 그리고 스승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지에 관한 방법들입니다.
이제 흥미로운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목표를 완전히 무시하고 시스템에만 집중해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농구 코치이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무시하고 팀이 매일 하는 연습에만 집중한다면, 그래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스포츠든 목표는 최고의 스코어로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스코어보드를 쳐다보며 보낸다면 우스꽝스러울 것입니다. 실제로 승리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매일 나아지는 것입니다. 슈퍼볼 3회 우승자인 빌 월쉬는 “점수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삶의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나은 결과를 원한다면 목표를 세우는 것을 잊으세요. 대신 시스템에 집중하세요.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목표는 완전히 쓸모없는 거냐구요?
물론 아닙니다. 목표는 방향을 정하는 데 유용합니다. 하지만 발전을 이루어가는데 가장 좋은 것은 시스템입니다. 목표를 생각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을 때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1 : 승자와 패자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목표설정의 효과는 생존자 편향이 강합니다. 우리는 결국 승리한 사람들, 즉 생존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들의 야심찬 목표가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착각합니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에는 성공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모든 올림픽 선수들은 금메달을 원합니다. 모든 취업준비생들은 직장을 얻기를 바랍니다.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면, 그 목표는 승자와 패자를 구별하는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영국 사이클 선수들을 이 종목의 정상에 올려놓은 것은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우승하겠다는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전에는 그들도 다른 모든 프로팀처럼 매년 그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목표는 항상 거기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지속적으로 작은 개선의 시스템을 실행했을 때 비로소 다른 결과를 얻었습니다
문제2 :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찰나의 변화일 뿐이다.
지저분한 방을 청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방을 치우기 위해 에너지를 쏟으면 일단 깨끗한 방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애초에 방을 어지럽혔던 나쁜 버릇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곧 새로운 잡동사니 더미를 바라보며 청소를 해야 한다는 동기가 나오기를 바라게 될 것입니다. 계속 같은 결과를 쫓게 되는 것은 뒤에 있는 시스템을 바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밝히지 않고 증상만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여러분의 삶을 일시적으로만 변화시킬 뿐입니다. 그것은 발전에 관한 우리의 직관에 반하는 것입니다. 결과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과가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정말로 바꿔야 할 것은 그러한 결과를 초래하는 시스템입니다. 결과의 수준에서 문제를 풀려고 하면 그저 일시적으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영구적인 개선을 원하면 시스템 차원의 문제 해결이 필요합니다. 인풋input을 수정하면 아웃풋output은 저절로 해결이 됩니다.
문제3 : 목표는 행복을 방해한다
어떤 목표 뒤에 있는 암묵적인 가정은 이렇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나는 행복할거야.”
목표 우선주의 사고방식이 지니고 있는 문제는 행복을 다음 이정표까지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함정에 너무 많이 빠져서 셀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저에게 행복은 ‘미래의 나’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20파운드의 근육을 키우거나 뉴욕 타임즈에 저의 사업이 실리고 난 후에야 비로소 편안하게 릴랙스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곤 했습니다.
또한 목표는 ‘양자택일’의 갈등을 만듭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성공입니다. 목표달성에 실패하면 실망하게 됩니다.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좁은 의미의 행복에 빠지게 합니다. 이건 방향을 잘못 잡은 것입니다. 인생에서의 실제 여정은 시작할 때 마음 속에 품었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하기 어렵습니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많습니다. 하나의 시나리오로만 만족을 제한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것이죠.
시스템 우선주의가 처방을 제공합니다. 결과보다 과정에 푹 빠지게 되면 스스로의 행복을 허락받기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시스템이 실행될 때마다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은 처음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라 여러 다양한 형태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문제4 : 목표는 장기적인 발전과 대립한다.
마지막으로 목표 지향적인 마인드셋은 ‘요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몇 달 동안 열심히 훈련하고는 시합이 끝나자마자 훈련을 중단합니다. 시합이 더 이상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모든 노력이 특정한 목표에 집중되어 있을 때, 그것을 성취한 후에 여러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한 후 예전의 습관으로 되돌아가는 이유입니다.
목표를 설정하는 목적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목적은 계속해서 경기를 해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진정한 장기적 사고(thinking)는 목표가 없는 사고입니다. 그것은 어떤 하나의 성취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끝임없는 정제의 과정과 지속적인 개선의 사이클을 만드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여러분의 발전을 결정할 과정(process)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목표가 무용지물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발견한 것은 이렇습니다. 목표는 발전을 계획하는데 좋고, 시스템은 실제로 발전을 만들어 가는데 좋다는 점입니다. 목표가 방향을 제공해 주고 단기적으로는 앞으로 치고 나가게 해주지만, 결국 잘 디자인된 시스템이 항상 이길 것입니다.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헌신하는 것이 차이를 만듭니다.
글 : 제임스 클리어 James Clear (작가, 대학야구선수로 ESPN Academic All-American에 선정)
번역 : Paul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