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스토밍을 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들고 싶다”

서영원씨의 깊이 있는 일본야구 소식을 야구친구를 통해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도 국제대회 성적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야구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정보와 아이디어가 흐르는 채널로 국가대표팀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브레인 스토밍을 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들고 싶다”

지난 이야기지만 신생 사무라이 재팬으로부터 코치직 제안을 받았다.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은 코치진 선정에 있어서 몇 가지 조건을 걸었는데,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경력을 소유한자. 얼핏 들으면, 선수보다 잘나야 코치가 장악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실은 아니다.

나에게 코치직 제안이 들어오면서 했던 이야기는 이랬다. 일반적으로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다. 그 중간중간의 선수들의 멘탈 판단은 코치진의 몫이다. 코치진이 단기전 대회를 준비하면서 150km 투수를 155km 투수로 만드는 그런일은 하지 않는다.

선수들 대부분은 일본의 야구, 일본식 환경에서 나고 자라 이렇게 야구를 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대회에서 다양한폼, 다양한 스타일의 야구를 만나면 얼어버리거나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양한 야구를 경험해봤고, 그 작은 경험들을 선수들에게 녹아내릴 수 있는 코치를 원했다. 나는 맡고 있는 팀이 있고, 내가 여기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거절했지만, 일본의 야구를 뿌리 깊은 곳에서 바꾸려면 최상위 레벨에서 바꿔보는 것도 좋다고 느꼈다.

이나바 감독은 “브레인스토밍을 하여 강한 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 부분이 완료되야 궁극적 목표인 메달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래적인 시야를 가지고 생각해 나갈 코치진을 원한다고 전해줬다.

국가대표팀이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나바 감독은 ‘알려주는’ 선에서 선수들을 대하고 싶다고 했다. 가령 “이 때는 이렇게 해”같은 야구보다는 “이때는 이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하는 야구이다. 이 작은 부분에서 선수들의 생각은 커지게 된다. 2020 도쿄올림픽까지 많은 대회들이 남아있다. 목표는 금메달이지만 중간중간 대회를 통해 이나바의 야구는 이런 방식이라는 것을 알아나가는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의 3년을 한 시즌으로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말하고 싶은 것은 최상위 레벨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리고 이나바 감독은 모든 연령대 사무라이들이 비슷한 분위기 속에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이번에 선임된 한 코치는 나에게 이런말을 해주었다. “사무라이 재팬에 뽑힌 선수들이 소속팀에 돌아가 ‘사무라이는 이랬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비효과가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것이 가능할지,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바지감독이라는 뒷이야기도 나왔던 이나바 감독의 생각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의 3년이 궁금하다.

이와무라 아키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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