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가 선수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

Great Plains Software의 CEO였던 덕 버검은 마이클 조던이 개최하는 판타지 농구 캠프에 참석한 적이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전설적인 명감독 딘 스미스와 ‘코치K’로 불리는 듀크대학의 명장 마이크 쉬솁스키도 그 캠프에 참여했다. 덕 버검은 딘 스미스 감독의 팀에서 뛰게되는 행운을 얻었다. 코치K가 이끄는 팀과의 시합은 막바지가 될 때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팀이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딘 스미스 감독은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덕과 같은 훌륭한 3점 슈터가 있어.”

덕은 결정적인 3점 슛을 성공시켰고, 팀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치K의 팀은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덕의 팀은 경기에서 지고 말았다. 저녁 식사를 위한 부페에서 코치K는 샐러드바 건너편에 있는 덕을 보고는 말을 건냈다.

“이봐. 덕! 자네가 3점슛을 집어넣을 때 정말 죽는 줄 알았네.”

위에서 두 농구명장이 말한 문장 중에 가장 중요한 단어는 “덕”이다. 덕 버검은 당시에도 성공적인 사업가였다. 하지만 코치K가 자신을 알고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것은 덕에게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었다. 혹자는 딘 스미스와 코치K의 업적이 우연일 뿐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 전설의 명장은 선수들의 감정탱크를 채우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선수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유소년 코치는 매일 선수의 이름을 불러주며 인정해줄 수 있다. 훈련이 시작할 때마다 선수 각자의 이름을 불러주며 환영의 마음을 보내준다.

“이봐. 라샤드. 얼굴 보니 좋구나. 재밌게 열심히 연습할 준비됐지?”

잠깐 시간을 내어 선수 한명 한명을 향해 인사를 보내주면 선수는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면서 감정탱크가 저절로 채워진다. 선수에게 인사를 건내고 돌아오는 반응에 따라 선수의 감정탱크가 어떤 수준인지 파악할 수도 있다. 이렇듯 코치는 선수의 이름을 불러주며 개별적인 인사를 건내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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