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환자, 코치와 선수

<닥터스 씽킹>의 몇몇 구절들입니다. 의사를 코치로, 환자를 선수로 바꿔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완벽한 의사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의학은 근본적으로 불확실성의 학문이다. 어떤 의사든 진단과 치료의 오류를 범한다. 고해상도 MRI 스캔 및 DNA 분석과 같은 눈부신 기술들이 아무리 현대 의학을 보좌한다 해도 임상 의학의 기반은 여전히 언어다.”

“평균적으로 의사들은 환자가 이야기를 시작하고 8초 이내에 환자의 말에 끼어든다. 기술이 의사를 환자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환자를 싫어하는 의사는 환자가 증상을 얘기하는 중에도 계속 말을 자르고 자신에게 편리한 진단과 치료법을 선택해 버린다. 오판임에도 그에 대한 확신은 점점 커지고 심리적 애착도 발전한다. 그러면서 점점 강하게 왜곡된 결론에 집착한다.”

“가야 할 방향이 확실한 경우에는 폐쇄형 질문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진단에 확신이 없을 경우에는 폐쇄형 질문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 그런 경우 질문이 던져지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설 것이다.”

“환자들은 대체로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 일부 환자는 자신의 병에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만큼 환자의 감정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 환자는 정신적 안도감 그 이상을 느낀다. 의사의 간단한 개입(“아, 네, 그렇군요. 그래서요?”)은 환자에게 자신의 말이 의사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진단을 내리려면 정보가 필요하고, 정보를 얻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환자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의사의 경쟁력은 소통의 기술과 따로 분리해 설명할 수 없다. 이는 절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진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최근 대부분의 의료 과실이 기술적 실수가 아니라 의사의 사고의 결함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진단 정확도가 95퍼센트에 이르는 상위 20명의 방사선과 전문의와 진단 정확도 75퍼센트의 하위 20명을 비교한 결과였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각 그룹이 분석 과정에서 보여준 자신감의 정도였다. 성적이 낮은 그룹의 경우 진단 정확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 때조차 자신이 맞을 거라는 매우 높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의사라면 당연히 감정을 제어하는 법을 배운다. 그래야만 수없이 보게 되는 끔찍한 장면들과 책임져야 하는 무자비한 처치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을 제어할 수 있다. 깊은 감정을 느끼면 무너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감정이 제거되면 환자의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여기서 우리는 역설에 직면한다. 감정은 환자의 영혼에는 눈뜨게 하지만, 환자의 문제에는 눈멀게 할 위험이 있다.”

“소아과의사는 신중해야 하며 아이 부모에게 받은 첫 느낌을 늘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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