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선수가 팀의 피칭데이터를 측정하고 기록하며 발견한 것

미국의 한 고교야구선수가 자신의 팀 선수들의 피칭데이터를 하나하나 측정하고 기록한 사례입니다. 이렇게 직접 실험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과학적인 사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학생야구도 신체활동 일변도의 훈련에서 살짝 벗어나 이런 학습도 가능한 분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이터 측정과 구속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출처 : Wes Burton 트위터)


데이터를 측정하는 주된 목적은 우리팀의 투수와 코치분들에게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해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경기장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데이터를 잘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코치님들이 정말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제한된 장비들로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싶었습니다. 스토커(구속 측정 장비), 저의 노트북, 이동식 노트북 거치대, 그리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동원했습니다.

모든 데이터는 구글시트에 저장했습니다. 각각의 선수별로 영상을 보관하는 폴더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기초적인 것부터 입력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O 구속
O 구종
O 스트라이크/볼 여부
O 의도한 대로 들어갔는지/안타를 맞았는지/의도한 대로 들어가지 않았는지 (커맨드를 계량화하기 위한 시도)
O 피칭의 결과 (인플레이 타구/파울/헛스윙/타자가 지켜봄)

타자의 데이터도 추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운트별로 벌어진 일들이 표시되도록 했고, 몇 개의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이닝/상대한 투수/상대팀) 지금은 시트에 있는 각각의 피칭데이터에 태그를 걸어서 투수의 구글 폴더에 있는 영상과 연결해 놓았습니다.

데이터를 분류하며 각각의 피칭으로부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항목을 만들었습니다. 경기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를 찾고자 했습니다. (이닝별로 시즌 평균과 비교했을 때 구속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이닝별로 의도한 대로 공을 던진 비율이 시즌 평균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다른지) 색깔별로 자동으로 표시되도록 해서 선수가 효과적인 피칭을 하고 있는지, 피로도가 있는 상태인지 측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브룩스 베이스볼이나 팬그래프 같은 사이트는 정말 끝내주는 자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등학교 수준과 우리팀에 맞는 수준에서 구속에 관한 진보적인 개념(구속보다 제구가 더 중요하다는 전통적인 믿음을 뒤집는? : 역자주)을 입증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 이런 작업을 통해 얻은 최고의 효과는 구속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보다 빠른 공을 던지려고 집중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경기장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경기 이상 던진 모든 투수가 구속이 올랐습니다. 경기장에서의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상대 타자들은 우리 투수들을 상대로 .175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우리팀의 어느 사이드암 투수는 올해 첫 경기에서 평균구속 67.023마일의 공을 던졌습니다. 최고구속은 69마일이었습니다. 홈런 하나와 볼넷 두 개를 내주었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이 선수의 평균구속은 74.884마일로 올랐습니다. 78.4마일까지 찍었습니다.

지난 세 번의 출장에서 이 선수는 단 1점만 내주었습니다. 최고의 라이벌팀을 상대로 3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느낌인데, 이 선수의 마운드에서의 존재감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경기가 너무 쉽다고 투덜거릴 지경입니다.

제가 정말 확인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구속이 실제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였습니다. 아래는 올 시즌 우리팀의 모든 피칭에 대한 평균값입니다. 헛스윙한 공, 인플레이 타구, 지켜본 공, 파울이 된 공에 대한 평균 패스트볼 구속입니다.

인플레이타구를 주지 않으면 안타도 당연히 주지 않게 됩니다. 패스트볼에 대해 헛스윙과 인플레이타구의 평균구속 차이는 3,707마일입니다. 상대 타자들은 더 느린 공에 대해 인플레이 타구를 더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빠른 공일 수록 헛스윙 비율도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를 보아도 제가 던진 가장 빠른 100개의 패스트볼(최고 94마일)은 안타를 허용한 적이 없습니다. 인플레이타구를 허용한 가장 빠른 공은 91.3마일이었습니다. 안타를 허용한 가장 빠른 공은 90.1마일이었습니다. 구속이 타자를 상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고교야구 수준에서도 타당한 이야기입니다.

숫자나 데이터는 실제 경기장에서 결과를 얻는데 도움을 줍니다. 보다 나은 결과를 지향할 수 있게 선수를 자극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원문 읽기)

(관련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