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육성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는 개선과학 (Improvement Science) (브라이언 셀먼)

글 : 브라이언 셀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너리그 운영팀의 어시스턴트 디렉터 / 인적 자원, 프로세스 및 전략을 평가하고 관리하면서 전반적인 일과를 감독하고 있다. 브라이언은 현재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조직의 리더쉽과 배움에 관한 교육학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다.)

변역 : 홍기훈

빅데이터 베이스볼과 개선과학이 만나다

야구계는 모든 것을 측정하려고 하는 이상한 트렌드에 휩싸여 있다. 데이터가 산처럼 높이 쌓여감에 따라, 경쟁적 활용 가치는 역설적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 활용 가치의 간격이 줄어들수록, 의미있는 데이터를 찾아 나서는 일은 명확한 가설 없이 지속되기 쉽다.

복잡한 정량적인 분석들은 야구의 필수요소가 되었다. 새로운 기술과 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조직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동시에 선수육성을 돕는다. 강력한 정량적인 분석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업무 태만에 가깝다. 하지만 데이터 수집에 대한 투자 수익에 대한 감소가 목적 없는 탐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사실을 무시한 채 단순히 데이터가 최종 답이라고 믿는 착각을 종종 하게 된다. 물론 데이터를 악의적으로 사용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 해석된 응용은 여전히 문제다.

야구선수에게 숫자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더 나은 지식, 도구, 자원은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당장 가진 것을 가지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해야 한다. 타자들의 헬멧과 레이더건도 새로운 기술로 여겨졌을 때를 기억하는가? 특정 작업이나 행동, 사용되는 프로세스와 도구, 일반적인 정책 및 규범이 그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둔다면, 개선과학을 통해 배움의 속도를 늘릴 수 있다. (Bryk, Gomez, Grunow, & LeMahieu, 2015, 7-8페이지)

개선과학을 이용한 접근 방식은 변화를 이끄는 개발과정에 대한 신속한 테스트, 그리고 수정작업과 모든 관련있는 입력정보의 지속적인 미세 조정을 전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행하면서 배워나가는 learning by doing 모델을 강화하는 것이다.  (Bryk 등, 2015, 8페이지).

이런 접근 방식은 육성 프로세스에서 기술과 데이터의 통합을 활성화하여 체계적인 발전을 불러온다. 우선 개선과학은 분석가, 코치, 그리고 선수 사이에 실용적이고 객관적인 측정을 연결해줌으로써 선수육성에 즉각적인 도움을 가져다 준다.

둘째로, 개선 과학은 확장가능한 실행을 장려해서 점진적 학습에 대한 관점을 제공한다. 개선 과학은 포괄적인 해답은 아니지만, 더욱 빠른 학습을 제공할 수 있는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에 보다 체계적으로 초점을 맞추도록 해준다.

관련 데이터를 검색하는 것은 가치있는 작업이지만, 실제 현장 응용 과정에 데이터를 연결하는 작업은 소모적인 전쟁터가 되었다. 우리는 데이터가 육성 프로세스에 적응력을 높여주는 무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전환은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을 충족시키기 위한 속도나 깊이에 딱 맞춰 일어나지는 않는다. 선수를 육성한다는 것은 어린 선수를 메이저리거로 이끄는 공상 같은 모험을 견디는 것이다.

객관적인 측정을 실용적으로 접근하자

야구에서 측정값들은 넓은 범위에서 잘못 이해되고 있고 잘못 응용되고 있다. 분석가와 코치는 그 지식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 금융권과 비슷하게, 분석가들은 견해를 정립하기 위해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가설을 넓게 실험해보려고 한다. 코치들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처방해왔던 수년간의 경험에서 얻어진 정보와 직관에 의존한다. 둘 다 정량적인 정보를 사용하고 똑같이 강한 신념을 가졌지만, 방법은 조금 다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코칭 전략에는 단기적인 게임 성과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객관적인 측정작업이 장기적인 관점과 균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경기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인 목적지만, 경기에서 보여준 최고의 경기력이 변화를 실행한 결과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반면 분석가는 일반적으로 선수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데이터를 기반으로만 판단하기 쉽다. 육성의 대상이 되는 선수들은 대개 18세부터 24세다. 그들의 뇌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능력이 과거의 정보로부터 얻어진 기대치를 초과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우리는 선수의 육성계획을 분석가가 만듭니다” (앤디 맥케이,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육성 디렉터)

좋은 선수육성전략이라면 세 가지 핵심 질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답해야 한다고 개선과학은 요구한다. (Bryk 등, 2015, 9 페이지)

“해결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어떤 변화를 도입해야 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실제 개선을 나타내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우리의 초점을 문제 자체와 개별 선수에 둘 때, 좋은 육성 프로세스가 무엇인지, 타협할 수 없는 원초적인 부분이 어떤 것인지, 미묘한 차이와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 행동에 변화를 주는 것이 루틴이 되었을 때, 특정한 측정값을 과정을 평가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런 변화들이 실제로 발전을 의미하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적절하게 가설을 세우고 이를 테스트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나아지고 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코치들은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기 전에 해결책부터 서둘러 적용하려는 성향을 유의해야 한다. 간단한 산수로 비유를 들어보자. 6 더하기 4는 얼마인가? 어떤 두 수를 더하면 10이 되는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유일한 답은 10이다. 보통의 코치는 6이라는 것을 문제라고 잘못 인식한 채 4부터 끼워 맞추려고 한다.

반면 두 번째 질문의 답은 무한히 많다. 위대한 코치는 10을 이루는 쌍 중에 어떤 것이 그 순간 최고인지에 대해 충분히 깊게 고민한다. 데보라 볼Deborah Ball과 데이빗 코헨David Cohen은 이렇게 덧붙인다.

“배움은 특정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특정한 학생이 특정한 환경에서 특정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특정한 교사와 상호작용하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Lingenfelter, 2016, 135페이지).”

코치와 선수들에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https://coachround.com/9592-2/

개선과학은 측정을 개선, 연구, 책임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한다.

‘개선’을 위한 측정은 변화의 실행을 목표로 하는 작업 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춘다. ‘연구’를 위한 측정은 개념적인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테스트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책임’을 위한 측정은 예시나 문제점을 알려주는 최종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

실제로 야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책임’과 닿아있기에, 근거 없는 불신을 야기하고 데이터에 입각한 지도의 가치를 절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매일 하는 일에 자기 일자리가 달려 있다면 행동에 있어 창의성이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확실히 힘들 것이다.

코치는 매일매일의 훈련에 초점을 맞춘 ‘개선’을 위한 측정작업이 성공으로의 길임을 이해해야 한다. 행동 변화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함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코치의 진단이 정확한지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적응력이 떨어지는 코치는 필연적으로 현대 기술의 속도에 뒤쳐진다. 객관성의 힘을 잘못 이해하며, 코칭 교리를 근거 없는 옛날얘기로 전락시킨다.

객관적인 피드백이 선수의 발전에 미치는 효과 (드라이브라인)

오늘날의 많은 도구들과 자원들은 전문 지식을 축소하고 검증되지 않은 경험 위주로 행해온 기존 코칭방식보다 코치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사람을 현혹하는 여러 정보와 전문 지식을 온라인에서 풍부하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코치에 대한 신뢰도는 지속적으로 시험받고 있다. 신뢰를 얻는 속도는 느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치는 해결책을 찾기 전에 문제 및 관련 측정값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비유를 통해 가르치는 것은 사람과 상황을 가깝게 이어준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접근법이다. 경험적 지식들을 오늘날의 정보 속도에 맞춰 현대적인 도구과 자원에서 얻은 정보와 혼합할 수 있는 자가 미래의 승자가 될 것이다. 객관적인 측정과 (전통적인) 코칭의 예술을 통합하면 학습 속도가 빨라지고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점진적으로 변화의 규모를 확장하자

프로에서 야구선수를 육성하는 일은 서로 다른 코치진이 이끄는 여러 팀의 수백 명의 선수를 각각 맞춰 다뤄야 한다는 점을 요구한다. 문화적, 사회경제적 배경, 언어, 그리고 개인적인 관계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선수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다양한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팀은 조직이 관리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도구와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배치하는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적응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분산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선수육성 :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통합적 접근과 의사소통(1)

팀 구성원이 위험을 평가하고 복잡한 환경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목표와 전략적 맥락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McCrystal, Collins, Silverman, 2015, 99페이지). 명확성의 결여는 결국 선수들을 다치게 한다. 명확성이 없는 코치는 기껏해야 규정을 따르기만 할 뿐이다. 이는 지속되기 어렵다.

새로운 도구와 자원을 최대 규모로 실행하면 역시 이와 유사한 혼란이 발생한다. 유행하는 기술들은 첨단의 혁신을 실현하기도 하지만 잘못 쓰게 되면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코칭과 연계되지 못하고 코칭과 평행선을 달리는 도구는 역량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야구팀들은 Byrk 등이 기술한 것을 종종 경험하는데, 유망한 아이디어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극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실망감을 느끼고, 다음 새로운 아이디어(2015, 6 페이지)로 넘어간다.

어떤 도구를 백발백중의 총알로 포장하는 일은 돈이 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 없다. 개선과학의 접근법은 포괄적인 해답이 될 수 없다. 문제를 속속들이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타협할 수 없는 것들을 먼저 이해하고 실행한다. 창의성과 미묘한 뉘앙스가 필요한 영역은 관련 업체와 함께 실행해 나간다. 변화행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가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실제로 발전하고 하는지 답할 수 있다.

선수들 앞에서 기꺼이 실수하는 코치 (제프 앨버트)

개선과 학습이 축적될수록, 점차 규모를 넓혀갈 수 있다. 충분한 고려 없이 최대 규모의 변화를 실행하면 건전한 내부비판을 힘들게 만든다. 실패를 숨기려 하며 배움의 기회를 잃게 된다.(Byrk, 2015, 177페이지).

요란스럽지 않게 추진하는 변화는 자신감과 명확성을 불러일으키며 리스크를 줄인다. 코칭과 멘토링에 지금 쓰이고 있는 전문성의 기반보다 변화가 퍼지는 속도가 더 빠를 수는 없다(Byrk, 2015, 119페이지). 작은 실험들을 쌓아가는 것이 잠재적 장애물과 문제 해결 수단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발견하게 한다. 코치들과 말이 통하게 된다. 규모가 커짐에 따라 여러 목소리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최고의 프로세스 생겨나고 정상급 선수들을 등장시킬 것이다.

결론

객관적인 측정을 도입하는 것과 그것를 확장하는 것은 단순히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재밌는 장난감을 공유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배우는 과정이다. 우리는 선수들에게 이런 우수한 프로세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여전히 야구의 중심에는 1988년에 나온 영화 ’19번째 남자 Bull Durham’에서 묘사된 모습이 있다.

“공을 던지고, 공을 잡고. 가끔은 질 때도 있고, 가끔은 비가 올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환경은 훨씬 더 빠르고 상호의존적이기 때문에 전례 없이 복잡하다. 산더미 같은 데이터와 사용 가능한 도구가 늘어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더 나은 정보를 얻거나 개선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선수육성을 위해 리더들은 객관적인 측정을 활용해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

(참고문헌)
Bryk, A. S., Gomez, L. M., Grunow, A., & LeMahieu, P. G. (2015). Learning to improve: How America’s schools can get better at getting better. Harvard Education Press.
Epstein, D. J. (2019). Range: Why generalists triumph in a specialized world. Riverhead Books.
Lingenfelter, P. E. (2016). “Proof”, policy, and practice: Understanding the role of evidence in improving education.
McChrystal, S. A., Collins, T., Silverman, D., & Fussell, C. (2015). Team of teams: New rules of engagement for a complex world. Portfolio/Penguin.
Shelton, R. (1988, June 15). Bull Durham.

https://leadersinsport.com/performance/how-improvement-science-could-prove-to-be-the-key-to-modern-player-development-in-base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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