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을 바꾸고 싶다면 풋볼공을 때리자 (파커 해지먼)

테드 윌리엄스는 그의 책 <타격의 과학>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약간 위로 향하는 스윙(slightly upward swing)이 이상적인 궤적이다.”

윌리엄스의 이론이 나온지 수십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최근에야 보다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을 띄우는 것이 땅볼을 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다르게 생각한다면 트위터를 통해 나에게 소리를 질러도 좋다.)

타자의 스윙궤적을 이해하는 것은 선수가 공을 꾸준하게 띄울 수 있는지 식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경험이 많은 코치는 타자의 스윙을 보고 스윙의 궤적을 구분해낼 수 있다. 어퍼스윙인지, 다운스윙인지, 레벨스윙인지. 하지만 블라스트 모션이나 다이아몬드 키네틱과 같은 배트 센서를 사용하면 타구각도(attack angle)라 불리는 지표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타자의 스윙 궤적 어디쯤에서 배트와 공이 만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드라이브라인의 타격 트레이너인 존 소테로퓰러스John Soteropulos가 소개한 아래 사진을 보면 타자의 스윙에는 3가지 요소가 모두 담겨 있음을 보여준다. 배트센서를 이용하면 데이터 포인트를 구분할 수 있다. 타자가 공을 컨택하는 순간에 배트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 알 수 있다.

만약 타구각도가 양(+)이라면 타자는 컨택 순간에 위쪽으로 스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타구각도가 음(-)이라면 아래쪽으로 스윙하고 있는 것이다. 측정값이 0이 나온다면 땅과 평행한 스윙궤적을 갖고 있는 것이다.

타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거꾸로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많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양의 타구각도를 갖고 있다. 앨런 네이선Alan Nathan 박사의 연구가 보여주 듯 양의 타구각은 중요하다. 공을 최대한 멀리 보내기 위해 타자는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에 스윙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투수가 던진 공은 중력과 회전 때문에 떨어지게 된다.

드라이브라인의 타격코치였으며 지금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타격 코디네이터인 제이슨 오차트Jason Ochart는 2017년에 드라이브라인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의 타구각도를 측정했다. 아마추어 타자들의 1/3이 음의 타구각도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야구공을 부수려는 선수로 가득찬 팀을 만들고 싶은 코치라면 먼저 배트센서를 활용해 타자의 스윙을 측정하자. 누가 음의 타구각도를 가지고 있는지 체크하자. 그런다음 어떻게 그들의 스윙을 바로 잡는 작업을 시작하자.

스윙에 대한 이야기에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늘 존재한다. 타이밍의 문제인지, 투구인식의 문제인지, 타격메카닉의 문제인지, 여러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일단은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운동능력이 좋은 타자지만 다운스윙을 하는 선수라고 가정해 보자. 매번 타격연습을 할 때마다 내야 그라운드를 닳게 만드는 선수들이다. 시간도 많지 않고 자원도 충분하지 않다면 이런 스윙을 교정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앞서 소개한 제이슨 오차트 코이네이터는 전에 타격코치로 일했던 멘로 대학에서 음의 타구각도를 개선하기 위한 간단한 드릴을 시도했다. 배팅티 위에 풋볼공을 세워 두고 타격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The Athletic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배팅티 위에 풋볼공을 놓고, 레이스(풋볼공에 새겨져 있는 꿰멘 자국처럼 생긴 무늬)가 비스듬히 아래를 향하도록 했습니다. 나는 그것이 좋은 시각적인 타겟을 제공해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레이스를 때리면서 스윙의 궤적을 위로 만드는 겁니다. 올바르게 타격을 하기 위해 몸을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 연습시켜 주는 좋은 시각적 대상이죠. 우리는 배팅케이지에서 이 연습을 했습니다. 선수들은 케이지의 맨 위로 풋볼공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미식축구장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서도 연습을 했습니다. 필드골(미식축구에서 골 포스트 안으로 공을 차서 점수를 내는 방법)을 넣는 연습을 한거죠.”

레이스가 비스듬히 아래를 향하도록 하는 시각적 타켓을 제공해 줌으로서 타자는 최상의 컨택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살짝 올려치는 스윙 궤적을 만들어야 한다.

풋볼공이 날아가는 모습은 그 자체가 피드백이 된다. 만약 공이 땅으로 휙 떨어진다면, 스윙에서 아래로 향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가운데로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펀트(미식축구에서 손에서 공을 떨어뜨린 후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멀리 차는 것)처럼 날아간다면 적당히 위로 향한 컨택이 이루어졌다고 보면 될 것이다.

제이슨 오차트 코디네이터의 관찰에 따르면 이 연습은 대학야구 선수들에게는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연습은 다른 모든 수준의 선수들에게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 연습을 여러 차례 해 본 후 야구공을 칠 때 타자의 스윙을 다시 측정해 볼 수 있다. 타구각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할 수 있다.

글 : 파커 해지먼 Parker Hageman (미네소타에 있는 Storm Baseball 코치)
번역 : 김경희

파커 해지먼 코치의 홈페이지에 있는 “Using Football To Get Better At Baseball”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우리야구 8호에 번역소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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