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언어폭력verbal abuse이 선수의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미국의 한 축구코치가 정리했습니다. 코치의 언어폭력이 선수의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출처 : soccernation.com)

글쓴이 : Reed Maltbie 
 
신시내티에 위치한 STAR 축구클럽 대표
Predator Prep Goal Scoring Academy 운영
신시내티 세인츠 프로축구팀 스태프
 
reed

10살 밖에 안된 아이에게 멍청하다고 말하는 코치가 있습니다. 스카우트들이 보는 앞에서 선수에게 소리를 지르고, 실수한 선수를 바로 교체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벤치에만 앉아있게 만드는 코치도 있습니다. 경기장에 주저앉아 훌쩍이는 9살짜리 여자선수들을 꾸짖는 코치도 있습니다. 부모가 다가가려고 하면 “애들은 야단을 좀 맞아야 해요.”라고 합니다. 성희롱을 일삼는 코치들도 많구요.

 
이런 코치들이 여전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말에 나가서 아이들의 시합을 한번 보세요. 모든 연령대에서 이런 코치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코치들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렇게 해야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강해진다고 합리화합니다. 아이들을 부드럽게 대하면 정신력이 약해진다고 언어폭력을 정당화합니다. 그 코치들은 그저 자신이 배운대로 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그만두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들은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실제적인 손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손상은 단순하게 감정을 다치게 하는 것 이상입니다.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손상을 코치의 언어폭력으로 인해 입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들은 언어폭력이 물리적인 폭력 만큼이나 뇌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신체적인 학대와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언어폭력을 일삼는 코치들 중에는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코치들은 아이들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어린 선수의 성장 사이클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코치들은 저같은 코치의 말은 무시하라고 말할 겁니다. 자신이 축구에 대해 더 잘 안다고요. 그들은 아이들에 대해,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걸까요? 저 역시 선수 출신이고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름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선수로서 입력된 탄탄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점이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데도 전문가로 통용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심장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심장마비 환자에게 다가갈 수는 없는 것이죠. 도우려는 사람은 돕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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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도 기술이 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면, 사랑이야말로 그래야 할 것이다. 사랑을 배우지 않을 때, 종종 사랑은 흉기가 되어 사람을 상하게 한다.”
– 이승우 <생의 이면>
 
  

<뇌에 기반한 손상 Brain-based Damages>
 
O 뇌에 흉터를 남긴다
 
만성적인 언어폭력에 노출된 뇌는 만성적인 신체학대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뇌와 유사한 흉터를 보여줍니다.
 
 
O 뇌량Corpus Callosum을 손상시킨다
 
뇌량은 인간의 좌우 대뇌를 연결시켜주는 신경집합입니다. 언어 폭력은 뇌량을 손상시킵니다. 기억력과 집중력, 주의력에 영향을 주어 창조성을 감소시킵니다. 보다 창조적인 플레이를 원하면 보다 즐겁게 운동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O 약한 세포가 재생산된다 
 
세포들은 일정한 비율로 재생산되는데 언어폭력이 이루어지는 동안 재생산된 세포들은 약하거나 일찍 수명을 다한다고 밝혀졌습니다. 폭력적인 말들이 뇌세포를 죽이는 것입니다.  
 
 
O 신경세포의 수초Myelin Sheaths를 가늘게 만든다
 
언어폭력을 당한 뇌의 신경세포 주변의 수초들은 가늘어집니다. 수초는 전선과 같은 절연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닳아서 가늘어진 전선을 상상해 보세요. 다니엘 코일의 책을 보면 재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존 우든 같은 코치는 재능을 키우는 법을 알았습니다. 구체적이고, 초점이 분명하고, 성장을 중시하는 연습으로 신경세포의 수초를 두껍게 만든 셈입니다. 수초가 두꺼워질 수록 신경세포들은 활발히 타오릅니다. 정보를 더 잘 전달하고 기술발전도 더 좋아집니다. 반대로 아이들이 기술 훈련을 하는 동안 소리를 지르면 기술을 만드는데 필요한 메카니즘을 방해하는 셈입니다. 
 
 
O 회백질Gray Matter을 감소시킨다
 
언어폭력은 회백질을 감소시킵니다. 이는 뇌의 구조에 변형을 가져오고 정보처리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게 하고 싶은 코치는 선수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고함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O 독소toxins가 배출된다.
 
언어폭력은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는 편도체amygdala에 반응을 일으킵니다. 스트레스 반응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도 나름의 목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발달중인 뇌에 너무 많이, 그리고 자주 호르몬이 분비되면 성장에 위험을 가져옵니다. 언어폭력은 뇌를 독소로 물들입니다. 
 
 

<사회 심리적 손상 Psycho-Social Damage>

 
 
O 약물위험이 증가한다
 
만성적인 언어폭력은 해마hippocampus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서 약물의존도를 조절하는 능력을 감소시킵니다. 약물남용에 빠질 위험이 커지는 것입니다.
 
 
O 감정 장애, 불안 장애, 정신병을 겪을 위험이 높아진다. 
 
어린 나이에 이런 종류의 정신질환을 겪을 위험이 높아지고, 치료에 대응하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O 학습된 무기력, 자존감 부족 현상이 일어난다 
 
개장 안의 개에게 전기충격을 주면 개는 달아나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날 수 없는 환경에 오래 노출된 개는 어느 시점부터 도망가는 것을 포기해 버리고 주저앉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학습된 무기력’이라 불립니다. 아이들에게 고함을 치는 행동도 마찬가지로 작용합니다. 언어폭력에 장기간 노출된 아이들 역시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주저 앉게 됩니다. 이는 인내와는 다른 측면입니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코치가 늘 자신에게 실패를 말하고, 멍청하다고 꾸짖는데 어떻게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코치는 시합을 이기고, 보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학습된 무기력과 자존감 부족 현상은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O 경쟁력이 떨어진다
 
스트레스반응이 높아지면 학습 욕구가 줄어듭니다. 불안 반응을 높여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욕구를 감소시킵니다. 성장형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 형성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적인 본성이 발휘되지 않습니다. 언어폭력을 일삼던 한 코치는 제가 아이들을 너무 부드럽게 대해서 약한 선수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들은 언어폭력이야말로 아이들을 약하게 만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시스템적인 물리적 손상 Systemic Physical Damage>

 
 
O 면역시스템을 약화시킨다
 
코티솔cortisol은 스트레스로 인해 상한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주는 호르몬입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나 많이 분비되면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언어폭력에 대한 높은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는 동안 코티솔은 많은 양이 오랜 시간 동안 분비됩니다. 이는 면역 시스템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O 결합조직을 손상시킨다
 
코티솔 수치가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몸의 결합조직(관절, 연골 등)을 손상시킵니다. 부상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죠. 골절을 일으키는 요인이 외부의 충격이 아니라 코치의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O 비만의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 언어폭력에 노출된 아이는 아동비만, 성인비만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모든 아이들이 이런 손상을 입지는 않을 겁니다. 또 모든 코치들이 언어폭력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우리는 주말마다 나가서 시합을 볼 때마다 이런 광경을 봅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보다 나은 학교에 진학하거나 장학금을 받기 위해 그런 코치들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이 가치있는 일인가요?

 
우리 부모님들은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셨습니다. 차에서도, 집에서도 담배를 피우곤 하셨죠. 그때는 그게 어떤 피해를 주는 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부모님의 그런 행동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었을까요? 아마도 그랬겠죠. ‘지금까지는 별 일 없네’ 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같은 위험에 노출시키겠습니까? 저는 아이를 대상으로 그런 도박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언어폭력의 위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도박을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더 나은 코칭방법을 찾아 나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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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수
임정수
4 years ago

멘탈,스포츠 심리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입니다.
좋은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펌해가돌 될까요?

김서호
김서호
2 years ago

너무 좋은글이라 펌해서 공유해도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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