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이언 15)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얼마 전에 한 코치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1회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맞은 것 같이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살짝 조미료를 쳐서 적어보았습니다.

‘아! 내가 직접 눈으로 본 것만으로 선수를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었구나. 선수는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을 하고 내일을 위해 푹 쉬면서 나름대로 정성을 다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내가 본 것만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건 아닐까?’

자녁 자율훈련을 하는지를 기준삼아 너무나도 쉽게 선수에 대해 평가하는 것. 이것이 박코치 자신의 과거 경험으로 인해 일어난 불안함 때문이라는 통찰이 일어났다. 이후로 박코치는 저녁에 나가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러자 경기나 훈련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저 녀석은 열심히 하지. 이 녀석은 열심히 안해.’ 이런 선입견 없이 선수를 바라보자 선수의 플레이를 보다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선수와의 대화도 보다 경기력과 관련있는 것들로 이루어지며 풍성해졌다.

박코치는 이후로도 선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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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이언 15]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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