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할 때 드러나는 운동몸

뉴스레터 6호 ‘코치라운드 생각’입니다.

​대치동 수학학원 ‘생각하는 황소’의 류유 선생님은 학생들이 공부를 할 때 나타나는 ‘공부몸’이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평소와 달리 공부를 하는 순간 등장하는 특유의 모습이 있다는 것이죠. 일종의 ‘공부자아’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아’라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을 보면 ‘공부몸’이라는 것이 단순히 튼튼한 몸,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체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 정신 등이 혼합되어 있는 개념으로 볼 수 있겠네요.

​’공부몸’이라는 맥락에서 우리 선수들의 ‘운동몸’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선수들에게도 경기장에 들어서면 활성화되는 ‘운동몸’이 존재할겁니다. 실제 사람은 환경과 관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가정 안에서, 친구 사이에, 직장에서 우리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인격체로 보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매우 조용하고 내성적인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전투적인 모습으로 180도 바뀌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류유 선생님은 ‘공부몸’ 내지는 ‘공부자아’를 건강하게 기르는데 방해가 되는 것과 도움이 되는 것들에 관해 조언을 해주시는데요. 한 학생의 사례를 소개한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꽤 괜찮은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유독 한 단원에서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단원의 문제는 풀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모습에 의아함을 느껴서 깊이 있는 상담을 진행했더니 그 단원에 관한 어린 시절의 ‘공부상처’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선행학습을 하며 해당 단원에서 어려움을 느꼈지만 스파르타식의 진도빼기와 부모의 다그침 속에서 학생의 감정은 외면당했고, 그것이 고스란히 응어리로 남아 그 단원만 만나면 회피하고 싶어지는 무의식적 현상이 생겨났다는 것이죠.

​류유 선생님은 이것을 ‘공부상처’로 부릅니다. 어린 시절 공부와 관련한 풀지 못한 감정이 응어리로 남아 있다가 어느 순간 비슷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공부몸’이 순간적으로 얼어버리는 것이죠. ‘지금 시기에는 무조건 이걸 해야해’ 이렇게 학생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외부의 기준에 맞춰 공부를 압박하면 ‘거의 반드시’ 공부상처로 이어지고 이는 훗날 스스로 힘을 내어 공부를 해나가야 할 고등학교 시절에 도피나 회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류유 선생님은 이야기합니다.

​공부몸, 공부상처에 관한 학습전문가의 말씀을 들으며 경기장에서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선수들을 떠올렸습니다. 무엇에도 두려움이 없이 달려드는 건강한 운동몸, 운동자아를 길러주데 지도자와 부모님들이 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습니다

​사진 출처 ☞ 교육대기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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