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메카닉에 대한 다른 관점 (존 허팅)

Inside Pitch(이하 IP) : 가동성(mobility)과 안정성(stability)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종종 들었습니다. 둘 사이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대중의 믿음과는 반대로 선수들의 제한 요소가 왜 가동성이 아니라 안정성인가요?

Jon Herting(이하 JH) : 가동성은 관절 움직임 범위의 전체입니다. 안정성은 움직임의 범위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정성은 선수를 다치지 않게 하는데 정말 중요합니다. 선수가 움직임의 극한의 범위에서 몸을 컨트롤하거나 안정시킬 수 없을 때 잠재적인 부상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공을 던지는 동안 어깨가 최대로 외회전(external rotation)을 하듯이, 선수가 움직임의 최대 범위로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만약 선수가 그 움직임 범위의 끝에서 필요한 컨트롤 능력과 안정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매우 큰 부상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야구에서 공을 던지는 동작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다른 종목의 선수들은 노출되어 있지 않은 잠재적인 부상 위험입니다. 야구선수의 안정성을 다루고 훈련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먼저 최대 움직임 범위를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최대 어깨 외회전) 그리고 그 동작에서 등척고정(isometric holds) 트레이닝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중추신경계는 새로운 움직임의 범위와 특정 각도를 컨트롤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IP : 팔꿈치와 어깨 재활 관련해서 당신이 보기에 사람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다른 트레이너와 다르게 접근하고 있는 방식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JH : 대부분의 코치들은 선수들의 팔꿈치와 어깨를 관리하는 루틴으로 밴드를 이용합니다. 물론 밴드는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코치들, 스트렝스 코치들, 그리고 피지컬 테라피스트들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재활 프로그램을 만들 때 언제나 안에서부터 시작해 밖으로 향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것을 집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집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기반을 단단히 다져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벽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몸의 토대는 흉곽과 골반, 척추 입니다. 공을 던지는 선수들은 여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깨가 적절하게 위치를 잡습니다. 회전근개와 어깨 안정화 근육들이 공을 던지는 동안 적절하게 작동합니다.

공을 던지는 것은 사람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럽지 않은 동작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가장 높은 레벨의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기반을 올바로 세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견갑대(쇄골과 견갑골)이 안정되고, 필요한 메카닉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흉곽, 골반 그리고 척추가 제대로 정렬되어 있을 때만 일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팔 관리는 고관절의 가동성(hip mobility)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팔꿈치나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하고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관절의 가동성이 기초입니다. 그로부터 몸통이 회전하고, 팔은 결과로서 따라옵니다.

고관절의 가동성을 다루는 것은 제가 처방하는 팔관리 프로그램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투수들(일반적으로 야구 선수들 모두)이 앞쪽 골반(front hip)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야 몸통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팔이 뒤로 처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선수의 고관절 가동성이 제한되어 있다면, 몸통이 가능한 최대의 범위로 회전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팔이 몸 뒤에서 처져 나오게 되고 팔꿈치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고관절 가동성 뿐만 아니라 흉추(thoracic spine) 가동성도 중요합니다. 선수의 등 중앙 부(midback)의 움직임을 체크해야 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척추, 흉곽, 고관절, 어깨의 가동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빠른 공을 던지는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실행하기 위해 새로 확보한 가동성을 컨트롤하고 안정화시켜야 합니다.

모두가 운동사슬(kinetic chain)에 대해 이야기하고, 하나의 관절 위치가 운동사슬에서 바로 위로 이어지는 관절 위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말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흉부의 중요성과 흉곽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놓칩니다. 그것은 어깨 가동성과 연결되어 있고, 내회전과 어깨 굴곡(flexion)을 발견하는 능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최대의 어깨 내회전과 어깨 굴곡을 얻기 위하여 선수들은 상부흉곽(upper rib) 가동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피지컬 테라피스트들과 코치들은 어깨의 가동 범위와 큰 관련이 있는 이 상부 흉곽 가동성을 살펴보는 작업을 소흘히합니다. 선수의 흉곽 모습이 어떤 상태이고 그것이 선수의 어깨 가동성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을 많은 운동전문가들이 놓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IP :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어떤 것들이 달라졌나요? 특히 야구선수들을 대하는 방법에서 지난 몇 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JH : 저는 이제 과거와는 달리 어깨의 가동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흉곽의 모습과 상부흉곽 가동성을 특별히 살펴봅니다. 그리고 저는 견갑골흉곽관절(scapular thoracic joint)이 아마도 야구계의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린, 몸에서 가장 중요한 관절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를 들어 선수들은 밴드운동을 하며 일반적으로 무엇을 생각할까요? 코치들이 주로 사용하는 큐는 어떤 것들일까요? 일반적으로 코치들은 “견갑골를 뒤로, 아래로” 이렇게 주문을 할겁니다. 하지만 저는 견갑골이 뒤나 아래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흉곽을 따라 자유롭게 최대의 움직임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옆으로 뻗을 때마다 견갑골은 위로 올라옵니다. 뒤나 아래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깨가 위로 회전할 때, 또는 몸통을 중심으로 길게 늘어날 때 어깨의 가동성과 안정성을 트레이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의 어깨 건강과 성능을 증진시키기 원한다면 견갑골을 아래와 뒤로로 움직이라고 주문할 수 없습니다. 견갑골을 위로, 그리고 쭉 뻗는 동작을 연습하지 않는다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IP : 야구선수들의 재활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미국 역도 대표팀의 의료 스텝이기도 합니다. 야구 선수들이 바벨 리프트를 해야 할까요? 위험이 보상보다 크다고 할 수 있을까요?

JH : 저는 야구선수가 바벨 리프트를 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 위험을 감수할 만큼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바벨 리프트 동작은 팔꿈치와 어깨, 손목에 많은 스트레스를 줍니다. 저는 야구 선수에게 필요한 폭발적인 파워를 훈련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더 적절하면서도 훨씬 안전한 방법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르고 이상적인 역도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선수도 어깨나 팔꿈치, 손목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최고 수준의 올림픽 역도 선수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선수들 조차 교정해야 할 어깨, 팔꿈치, 손목의 문제를 가지고 제게 옵니다. 저는 바벨 리프트를 사용하여 파워을 훈련시키는 대신, 메디신볼 던지기, 덤벨 점프 스쿼트, 트랩 바(trap bar) 점프 스쿼트를 할 것을 추천합니다.

글 : 존 허팅Jon Herting( PT, DPT, CSCS, ACSM, CE-P, USAW) 은 10년 동안 재활과 컨디셔닝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 왔다. 유소년 선수부터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까지 여러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 일했다. 미국 역도대표팀의 의료스텝이기도 한 존은 현재 와이드너Widener 대학의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평가과 재활 테크닉을 기반으로 하여 인증 스트렝스 & 컨디셔닝 전문가를 위한 계속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오고 있다.

번역 : 김경희

미국야구코치협회에서 발행하는 <Inside Pitch> 2020년 11/12월호에 게재된 ‘Inside Interview: Jon Herting, A different view of the throwing mechanics’ 인터뷰를 해당 협회의 허락을 얻어 번역소개한 글입니다.

(원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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