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은 훈련을 많이 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번주 야구친구 칼럼은 학부모 아카데미에서 주워들은 이야기와 예전에 최원호 위원과 나눈 대화를 엮어 끄적여봤습니다.

 
 

“자신감은 훈련을 많이 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야구친구 http://www.yachin.co.kr/w/73/56)

지난 9월 24일 나주에서 열린 학부모 아카데미에서는 선수의 자신감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누어졌다. 이어당 심리상담센터 박대령 소장은 신입 뮤지컬 배우가 무대공포증을 벗어나도록 돕는 훈련 방법을 소개해 주었다. 그것은 바로 한 소절씩 짧게 끊어 연습을 시키는 것이다. 짧은 한 소절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는 경험을 반복시킴으로서 자신감의 폭을 조금씩 넓혀준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배우는 ‘대사를 까먹으면 안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게 된다.

피칭연구소를 운영하며 방송해설을 하고 있는 최원호 위원은 경기에서의 자신감은 훈련을 많이 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연습’을 효과적으로 조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맹목적으로 반복하는 많은 훈련이 자신감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는 약한 볼을 치도록 훈련프로그램을 인위적으로 재구성한다. ‘나는 잘 못쳐’ 하는 부정적인 믿음으로 가득한 선수에게 빠른 볼만 계속 치도록 하는 것은 두려움만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 치기 좋은 공을 던져주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더 빠른 공, 더 좋은 투수로 바꿔주며 자신감을 키워 나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수는 ‘아! 나도 저런 공을 칠 수 있구나!’ 하는 믿음이 생기며 실제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일 수록 실수를 하거나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야구를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실수와 실패를 겪지 않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유소년 야구일수록, 특히 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시기에는 아이들이 성공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도자가 의도적으로 훈련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

“자신감이 답은 아니다” (닉 몰리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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