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코칭은 더 이상 마음 약한 선수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매 경기 3시간 전, 워싱턴 내셔널스 1루수 Matt Adams은 팀 동료와 대화를 하던, 사물함 정리나 리포터와 이야기를 하던 시간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멘탈적인 도움을 받을 때가 된 것)

“Time to go get right!”

큰 덩치에 문신이 큼지막하게 있는 남자가 방에서 나와 덕아웃으로 느릿느릿 걸어간다. 그리고 팀의 멘탈 담당자인 Mark Campbell은 그를 맞이한다. 둘은 벤치에 앉거나, 워닝트랙을 가볍게 걸으면서 대화를 주고받는데, 이것은 Adam 선수에게 다른 훈련만큼 중요한 루틴이다.

여지껏 어떠한 선수들도 멘탈 코치와 그런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사실 팀은 멘탈 담당자인 Campbell의 요구를(멘탈 코칭을 하겠다는) 몇 년 동안이나 거절해왔다. 신뢰가 그의 일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와 나눈 이야기가 밖으로 세어나갈까 걱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야구에서는 멘탈 코치의 역할이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메이저 리그선수 조합과 리그간에 있었던 협상에서 노사단체는 각 팀에 멘탈 코치를 둘 수 있게끔 요구를 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Adam이 느낀 것처럼 시즌 초반 멘탈의 중요성을 점점 더 공감하고 있다.

“나는 어떻게든 좋아지기 위해 내 손에서 다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해부터는 나에게 조금 더 성숙한 결정을 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멘탈의 중요성을 좀 더 깨닫고 키우자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정도 되면 각자 자기만의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래서 더욱 더 멘탈적인 부분을 중요시 해야 하고, 이것이야 말로 긴 선수생활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강하다‘는 것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며 많은 프로 선수들에게 멘탈적인 도움을 찾게끔 만들었다. 즉, 예전에는 강한 것이라고 하면 단순 자신의 약점을 들어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강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들은 자기 안에 있는 걱정과 좌절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청하지도, 보여주지도 않았다. 물론 그런 감정들이 야구에 있어서 전혀 특별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가짐이 점점 더 변하고 있다. 용기와 자신감은 스스로를 믿는 선수들에게서 가장 잘 발견할 수 있다.

“구단은 언제나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최고의 영양사와 의료진들, 스트렝스 코치들이 있다. 또한 선수들이 어떤 분야에서든지 잘 어울리고 다재자능하게 조화되길 바란다.”

Adams은 경기 전, 발을 풀기 위해 몇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언제든지 필요하면 좌익수로 출전할 수 있다. 다방면에서 잘 하길 바라는 것은 완벽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는 2017년보다 2018년 한 해 평균 타율이 더 떨어졌다. 왼손 투수에게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것이 군대식 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모든 면에서 다 잘하라는 말은 아니다.)

멘탈 코치인 Campbell과의 대화는 실패를 피하거나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나에게 했던 말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선택이다. 항상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0-4까지(어느정도 범위까지) 간다면, 우리는 하루를 망칠 수 있는 선택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것은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악순환을 깨닫고 나의 본질적인 모습과 직면하는 것이다. 이 과정의 교훈은 실패는 단지 게임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러면서 내가 하루를 대하는 방식이 조금씩 바뀌어갔다.”

Adams은 8월 세인트루이스에 트레이드 되면서 후에 워싱턴에 돌아가기 위해 1년 계약과 2년 연장 옵션 계약에 동의했다. 계약 후 리포터와의 통화에서 Adams는 워싱턴 팀이 (비록 1년밖에 뛰지 않았지만) 집과 같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서 “time to get right”라는 자신만의 규칙적인 스케줄을 만들었다.

Dave Martinez는 시카고 팀에 있으면서 여러 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당시 벤치코치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는 힘든 시기가 있을 때면 항상 바닥을 보곤 했는데, 천장을 보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곧 성취하지 못한만큼의 높이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시카고 컵스에서 오랫동안 멘탈 코치를 역임했던 Ken Ravizza는 땅을 쳐다보고 있는 그에게 다가가 바닥에 엎드리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곤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는 그와 아이 컨택을 한 후 대화를 이어나가며 위로해 나갔다. 당시 Dave Martinez는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내가 왜 하루를 잘 헤쳐 나가야 하는지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 만큼 그는 내가 선수이자, 코치로서 여러 시련을 이겨나가게끔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자 나의 훌륭한 친구였다.”

Ravizza는 2018년 시즌 중에 사망했다. 그리고 Dave Martinez는 그의 모자에 그의 이니셜을 영구표식 해두었다. 그는 정말 멘탈 코칭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였는데, Rick Ankiel의 친구 Harvey Dorfman와 다른 몇몇과 함께 많은 업적을 남겼다. Maddon는 Ravizza를 마이너리그에서 만났고, 둘은 항상 함께 하였다, 그러다 결국엔 메이져리그 팀인 팀파베이와 시카고 컵스의 멘탈 코치가 된 것이다.

멘탈 코치의 존재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흔하지 않았다. 양키스 팀이 2005년에 스포츠심리학자를 고용했을 때, 외야수 Gary Sheffield는 그런 도움은 마음이 여린 선수들만 받는 거라며 비하하곤 했다.(하지만 Gary Sheffield는 후에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아마도 자신의 약한 부분을 약물로 보강했을 것이다.)

Martinez는 Sheffield와 동갑이었다. 그는 멘탈 코치가 거의 없는 시대에 선수로 활약했고, Ravizza가 멘탈 코치로 왔을 때 그를 즉각 받아들였다.

베테랑 선발투수 Jon Lester도 Ravizza의 철학과 멘탈 코칭의 효과를 인정하고 믿게 되었다. 그는 또한 멘탈 분야에 관한 책을 쓴 Tewksbury과도 같이 일을 했었는데, 그는 시각화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기도 했다.

현재 Lester는2~3이닝 정도를 마음속에서 던지는 상상을 하는데, 이는 34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실제 마운드에 올라가서 선발로 던지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예전에는 멘탈 코칭을 받는 사람들은 아프거나,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등의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멘탈적인 도움은 내가 경기를 준비하는데 중요한 루틴이 되었다.”

Lester는 멘탈 코칭을 자신의 루틴에 넣어 훈련하는 선수중 한 명이다. 네셔널 파크에서 올스타전을 할 때, 몇몇 선수들은 멘탈 코칭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운동뿐만 아니라 삶과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또한 휴스턴의 외야수 Michael Brantley도 클리블랜드의 멘탈 코칭 방법을 이용해 자신의 훈련에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세이트 루이스의 1루수 Paul Goldschmidt도 4년 전부터 멘탈 코칭을 꾸준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의 대표적인 타자 Goldschmidt 선수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하는 모든 행위가 멘탈적인 측면이 다 들어 가있다. 우리는 육체적으로 항상 훈련에 매진한다. 멘탈이 경기에 있어 아주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잘 연습하지 않는다. 이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어느 날 한 번은 멘탈 코치를 쓰는 선수에 대해서 그가 팀을 다르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어봤는데, 워싱턴 매니져 Mike Rizzo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거기 있는겁니다.(그러기에 멘탈 코치가 필요합니다)“

멘탈 코치인 Campbell은 한 때 부상당한 군인들과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는 중년 남성이고, 모든 사람들과 했던 사적인 농담을 다 기억했고, 몹시 추운 날에도 항상 셔츠를 입고 다녔다. 또한 심리학이란 학문을 절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았다.

Campbell은 사적인 대화와 관찰을 통해 사람들과의 신뢰를 쌓는데 노력했고, 성격이 정말 유별나고 까다로운 선수들과도 어떻게든 좋은 관계를 만들어보려는 시도를 했다. 그런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들었던 모든 것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래서 3년간의 워싱턴 팀에서 보낸 그는 이제 선수들과 클럽하우스에서 (멘탈 코치라는 낯설고 어색한 느낌 없이) 아주 편하게 지내고 있다.

Campbell은 많은 빅리거 선수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몇몇은 Campbell과 자신의 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이 험한 야구 리그에서 집중하기 위해 자신의 믿음이나 가족에 의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은 자신의 멘탈적인 부분을 전혀 이야기 하지 않으려는 선수도 있었다.

Stephen Strasburg는 보통 자신의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 함구하는 편이다. 또한 그는 멘탈 코치인 Campbell 과의 대화에서 여러 도움이 되는 부분을 얻을 수 있긴 했으나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그가 출발하기 전 다른 직원과 자신의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Campell은 그런 이야기를 듣고 Stephen Strasburg를 조금씩 도울 수 있었다. 그는 마운드위에서 어떻게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지 여러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후에 Campell의 도움이 자신의 꾸준한 성적을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 2017년 Brandon Kintzler을 영입했을 때, 그 당시 그는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되었다. 당시 그는 FA의 압박감으로 인해 수면과 기분 상태 등에 여러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Campell이 그를 편하게 만들어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멘탈 코칭은 선수들에게 야구 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준다.)

(한편으론 단지 멘탈 코칭만으로 선수가 좋아질 수 없는 사례가 있다. 이런 사례는 종종 멘탈 코칭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구원투수인 Austin L. Adams가 두명의 타자를 볼넷으로 보내고 데드볼을 맞췄을 때, 그는 멘탈코칭에 너무 의지한 나머지 일관된 투구를 할 수 없었다. 또한 자신만의 무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맞는 유연성 프로그램과 피지컬적인 여러 방법을 톻해 (멘탈코칭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이번 년도 초에 Adams는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 다른 점을 스스로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투구를 할 때도 좀 더 긍적적인 변화를 알게 되었다.

“나는 모든 인터뷰에서 이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데뷔를 망친 선수로 묘사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찌되었든 그것은 제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다시 어려움에서 회복해 교훈을 얻었던 선수로 보여지고 싶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고 몇 시간 뒤에, Adams은 4타자 볼 넷을 주었다. 아마 그날은 정말 힘든 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계에서는, 그것이 공정하든 아니든, 한 선수에게 그 패배의 결과를 씌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멘탈 코치에 대한 오명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멘탈 코칭을 받았는데 선수가 경기를 망쳐버리면 그런 부분은 더 심해질 것이다)

워싱턴 네셔널스의 마무리 투수 Sean Doolittle는 Campell 코치에게서 결과에 실망하지 않는 여러 방법을 배웠다.

Sean Doolittle는 절대 자신의 결과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수치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한 이닝을 이어가면서 흥분하지 않고 차분해지는 여러 기법들을 배웠다.

“저는 스스로 무너지는 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날 좋지 않은 결과를 얻으면 이것이 정말 소용돌이로 바뀔만큼 더욱 안좋은 결과를 몰고오곤 했습니다. 작은 실수에도 그런 나쁜 느낌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었어요.”

“심지어는 집에 가서도 나쁜 결과들을 곱씹으면서 저를 자책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멘탈 코칭을 받으면서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Doolittle는 워싱턴 팀의 새로운 멘탈 코치이자,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런점에서 그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그 만큼 멘탈 코칭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 생각에는 진짜 힘은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는 곳에서 옵니다. 즉, 스스로에게 큰 신뢰를 가지고 안정감을 느끼며,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힘이 생기지요.”

번역 : 김병준

워싱턴 포스트 2018년 12월 26일자 기사를 우리말로 옮긴 글입니다.

(원문기사 읽기)

In baseball, mental coaches were once seen as for the ‘weak-minded.’ Now they’re essent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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