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고 히가시 고교가 과학적 근거로 쌓은 새로운 역사

모자의 마크와 유니폼 상의 문자, 야구양말에는 노랑과 초록의 라인이 그려진 특징 있는 유니폼. 「베이토」라는 단어를 떠올릴 고교야구 팬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 米:베이, 東:토 라고 읽으며, 요나고 히가시 고등학교를 줄여서 「베이토」라고 부른다.

통칭 베이토라고 불리는 요나고 히가시 고교는 1900년에 창설된 긴 역사의 학교이다. 1915년 제1회 대회부터 모든 지방대회에 출전한 레전드 15개 학교 중 하나이다. 전후 60년, 센바츠 고교야구대회 준우승, 다음해 대회에서도 4강에 진출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립 고교의 활약 등에 의해 96년 봄이 마지막 고시엔 출전이었지만, 올 봄에 23년 만에 노장이 부활했다.

「승자를 축하하고 패자를 배려하는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맑은 물에서 헤엄치는 은어처럼 활기차다.」

노랑과 초록에는 이러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요나고 히가시 고교의 가미모토 노부유키 감독은 이 유니폼이 일본에서 가장 멋지다고 말한다. 요나고 히가시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며 연습하는 모습을 늘 지켜봤다. 요나고 히가시 고교에 진학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자랐고, 어느덧 감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하니 학교에 대한 그의 애착을 알 만 하다. 어린 시절의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는 감독 아래에서 28년 만에 여름 고시엔에도 출전하게 되었다.

상대는 고시엔 단골 출전인 치벤 와카야마 고교. 감독의 의도는 이러했다.

「선발 모리시타 유키(3학년)가 중반까지 버텨줘서 대등한 상황을 만들고 싶습니다.」

5회까지 0대 1로 계획대로였다. 6회 초, 요나고 히가시의 찬스 상황. 2개의 안타로 먼저 동점을 만들고, 상대 실책으로 내야안타가 되어 여전히 1사 만루. 그러나 후속 두 타자가 안타가 없었다.

「승패를 가른 것은 동점 상황에서 추격타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바로 다음 이닝에서 큰 점수차로 벌여졌다는 점입니다.」

6회 말, 치벤은 4안타를 몰아치며 3점을 더 앞서나가게 되었다. 이어서 7회에도 4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추가했다.

먼저, “승자를 축하하라.”

「치벤의 타자는 이쪽 투수가 어떤 의도로 공격하고 있는가를 감지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힘이 있습니다. 단지 스윙이 빠르다던가, 좋은 타자가 준비되어 있는 것만은 아니죠.」

그것은 나가노 포수(2학년)도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

「모리시타는 낮은 볼이 많았고, 초반에는 맞추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상대팀은 곧 적응하고 공격해 왔습니다.」

전국 수준의 고시엔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운 것이다.

가미모토 감독은 혁신적인 지도자이다.

「고시엔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상식으로 여겨지던 것을 처음부터 검토합니다.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재현성이 있는 대처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죠.」

무슨 의미일까.

「예를 들면, 지탱하는 다리에 중심을 모아야 하고, 팔을 채찍처럼 사용하고, 몸이 열리지 않게 하고, 달리기 연습을 해야 하는 것 등이 꼭 필요한 것일까 생각합니다. 이것이 정말로 맞는 것일까요. 바이오 메커니즘의 관점에서 말하면 의외로 잘못된 부분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수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이처럼 지금 말하는 것들이 10년 후, 20년 후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는 거죠.

또한 배팅이나 피칭, 식사, 트레이닝 등 모든 것에 있어서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싶습니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바르게 쌓아간다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스스로 코칭에 대해 공부하고, 공식 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학생들에게는 목표설정 시트를 만들어 스스로 되고 싶은 모습을 쓰도록 하여 미래 모습을 그려보는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게 한다. 필요한 트레이닝과 체력 관리를 배우고 동작 분석 전문가의 이야기도 듣는다. 자주성을 키우고 스스로 맹훈련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시도들이 팀의 발전에 직결된다고 한다.

가미모토가 감독에 취임하기 직전인 2013년 여름까지 6년 연속 개막 첫 경기 연패 중이었는데, 2014년에 연패를 끊었다. 마침내 2017년 여름에 돗토리 현 결승전에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유치원 등을 찾아다니며 원아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활동도 계속해 오고 있다. 감독의 의도는 이러하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야구 인구를 늘리고, 야구의 즐거움을 가르쳐주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만, 지금은 역으로 우리 선수들이 이런 활동을 통해 힘을 얻고 있으며 오히려 성장하고 있습니다. 말이나 행동에 앞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무렵을 상기시켜주고, 웃으면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언제나 패배에서 배운다는 감독의 이야기이다.

다음은 혼다 츠바사 좌익수(3학년)의 말을 들어 보았다.

「팀 안타 7개 중에서 7개를 후배들이 쳐 주었습니다. 후배들은 이것을 큰 수확으로 생각하고 패배의 억울한 마음을 다음 경기에서 이어 갔으면 합니다. 치벤과 싸울 수 있었던 것도 귀중한 경험입니다.」

‘패자를 위로’하는 가미모토 감독의 이야기이다.

「3학년이 처음 야구부에 들어왔을 때 그들만으로 우리 야구부를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 주어서 120년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다이쇼, 쇼와, 헤이세이, 레이와 라는 4개의 연호에 걸쳐 모두 그 이름을 새긴 명문 고등학교의 지휘관과 선수들은 가까운 미래에 은어처럼 맑은 물에서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글・시미즈 다케시
번역・Do Your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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