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추구하는 엔조이 베이스볼 Enjoy Baseball (모리바야시 다카히코)

2023년 고시엔 여름 대회 우승팀 게이오기쥬쿠 고등학교 모리바야시 다카히코 감독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출처 : ハフポスト日本版)

대부분의 학교가 빡빡머리라는 것은 고교야구가 구태의연하게 뒤쳐지고 있다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문화된 규정 같은 것도 없는데도 ‘왠지 다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압력과 전례를 답습하는 관행으로 계속 유지되어 온 것은 아닐까요?

팀이나 선수들이 고민한 결과 빡빡머리가 좋다고 한다면 물론 상관없습니다. 지도자도 여러가지로 생각한 후 내린 결정이라면 괜찮습니다. 그렇지 않고 ‘그동안 이래왔어’, ‘고등학교 야구는 스포츠머리지’ 이런 이유 때문이라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이나 보는 사람이 고교야구는 이래야 한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계승해 나가고 있습니다. ‘삭발로 전력질주’, ‘이기든 지든 눈물’, 이런 청춘스토리를 멋대로 만들어 이어 나갑니다. 선수들도 그런 이미지에 박혀 있다고 느낍니다. 선수 뿐만이 아니라 지도자나 주위에 있는 어른들이 모두 함께 변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빡빡머리가 싫어서 야구를 안하는 아이도 있다

야구와 관련된 사람은 야구가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 메이저 스포츠라고 하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금도 고교야구나 프로야구의 관객동원수를 보면 아주 큰 존재입니다. 그래서 야구계는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도 성공했으니 이대로 좋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습니다. 다른 스포츠나 스포츠 바깥의 세계로부터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위기감을 갖고 움직이는 사람은 있지만 야구계 안의 사람들은 아직 그 의식이 옅은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이른바 전쟁 전후의 체육정책, 즉 감독의 말을 듣고, 신체를 단련하고, 팀을 위해서 ‘노력하고, 인내하고, 참아야 한다’는 가치관에 야구계는 계속 끌려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세상에 나오면 얼마나 개인으로 승부할 수 있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중시됩니다. AI도 나오고 있고 인간 밖에 할 수 없는 일을 찾아 가야 합니다.

야구계와 고교야구가 시대에 뒤떨어져서 야구를 하는 아이가 줄어 들고 있는 것에 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빡빡머리가 싫어서 야구를 안하는 아이도 있죠. 게이오 기쥬쿠 고등학교의 경우는 오래된 자료를 보면 전쟁 전후로도 삭발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명확한 이유나 배경은 모르겠습니다만, 세상의 흐름에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멈춰 서서 스스로 생각하는 교풍이 있기 때문에 나타난 하나가 아닐까요.

코시엔은 지난해 100회 대회가 끝났습니다. 고교야구연맹이 ‘고교 야구 200년 구상’을 발표했는데 이대로 야구 인구가 자꾸 줄어들면 200년은 맞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청춘스토리를 어른들이 멋대로 만들고 있다

지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수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방임이 아닙니다. 좋아서 야구를 하고 있는 거니까,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어떻게 던지고 싶은지 당연히 진지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래라저래라 하는 시키는 야구는 어떤 것도 재미없습니다. ‘가르치는 위험’에 대해 조금더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르친다=선수들이 잘하게 된다. 팀이 강해진다’는 건 환상일 뿐입니다. 조금 돌아가도 선수가 생각하게 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최종적으로 스스로 잡는 것이 진정한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누가 팀 승리에 공헌하는지, 누구를 경기에 내보낼지는 감독의 시각에서 공평하게 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합니다.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점을 발전시키거나 이런 약점을 수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제안은 합니다.

예를 들어 15분 동안 캐치볼을 한다고 하면, 경기에서 중계 플레이를 성공시키고 싶다든지, 땅볼을 잡은 뒤 1루에 던지는 송구력을 발전시키고 싶다든지 등 무엇 때문에 어떻게 연습하느냐를 스스로 생각하고 시간을 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야구 감독보다는 중소기업의 경영자라고 하는 의식이 강합니다. 얼마나 좋은 조직으로 만들지, 한 사람 한 사람이 생생하게 자신의 일을 임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엔조이 베이스볼은 승리를 추구한다

우리가 표방하는 ‘엔조이 베이스볼’은 ‘야구를 즐기자’입니다. 무엇이 즐기는 것이냐고 하면 당연히 스포츠이므로 이기는 겁니다.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팀도 강해지고, 그 결과 승리라는 열매를 얻는 것입니다. 결국 모두가 하는 일입니다.

덧붙인다면 ‘보다 높은 레벨의 야구를 즐기자’ 하는 의식입니다. 보다 수준 높은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거기서 보이는 경치를 즐기는 것입니다. 고교야구에서는 역시 고시엔이겠죠. 져도 좋다는 건 전혀 없습니다. 승리는 탐욕스럽게 추구합니다.

(원문기사 읽기)

「青春ストーリーを、大人が勝手に作っている」坊主文化や球数制限で慶應高の監督が指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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