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것이 전부가 될 때 벌어지는 일

멘탈훈련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곤 하지만 사실 그것들은 로켓과학이나 뇌수술같은 난해한 지식은 아니다. 스포츠 심리학의 기준틀과 기법들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그렇기에 스포츠 심리학의 박사학위를 가진 자만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엘리트 스포츠 선수만이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유소년 스포츠 코치들은 스포츠 심리학이 개발한 다양한 기법들을 적절한 코칭기법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안내할 수 있다.

대부분의 코치들에게 경기의 결과는 매우 중요하게 다가온다. 사회 전체가 어떻게서든 이기는 것을 숭배하는 분위기이고, “좋은 노력”은 단지 패자의 변명 정도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리를 오로지 경기의 결과만을 가지고 정의하는 것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결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은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선수에게 해당하는 문제일 것이다. 유소년 스포츠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이기는데 초점을 맞출 수록 당연히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어왔다. 하지만 스포츠심리학의 최근 연구결과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을 방해한다고 알려주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스포츠심리학 교수인 조앤 두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수행한 놀라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녀와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 올림픽에 참가한 15종목의 남자선수 28명과 여자선수 3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그들이 올림픽에 참가하여 따낸 메달수를 조사했다. 결과를 중요하게 여기는 환경에서 훈련을 받은 선수들과 과제 내지는 마스터에 초점을 맞춰 훈련한 선수들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스터에 집중해서 코칭을 받은 선수들은 실제 결과도 더 좋았던 것이다. 더 많은 메달을 따는 결과를 얻었다.

이것은 스포츠에 만연한 강력한 신화와 반대되는 모습이다. 우리는 승리에 대한 갈망이 더욱 클수록 이길 확률이 높다고 믿고 있다. 나 또한 코치들로부터 끊임없이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상대팀이 우리보다 이기고자 하는 욕망이 더 강했다.”

나 자신의 선수시절 경험을 돌이켜보아도 이기고자 하는 생각이 강할 때 오히려 동작이 잘 안나오곤 했다. 경기의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한가지 분명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는 진실에 가깝다. 선수의 불안감을 높이는 것이다.

선수에게 이기는 것이 전부가 되면 소중한 감정 에너지를 ‘지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을 하는데 낭비하게 된다. 이렇게 긴장을 하게 되면 실수를 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찬 선수는 자신있게 플레이하지 못하며, 머뭇거리고 주저하게 된다.

불안감은 자신감을 갉아먹어 좋은 플레이를 방해한다. 스포츠를 즐기는 재미도 떨어뜨린다. 아이는 플레이를 즐길 때 연습도 더 하게 되고 실력도 저절로 늘게 된다.

<더블골 코치Double Goal Coach>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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