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라 하지 말고, 잊게 해주자

에러를 했다고 수비 연습. 번트 실패 했다고 번트 연습. 안타 못쳤다고 특타. 경기 졌다고 런닝. 동작과 기술은 그만큼 입력이 될 지 모르지만 그 순간의 감정들(불안, 죄책감, 수치심)도 함께 고스란히 저장됩니다. 한국야구에서 선수의 실링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몹쓸 관행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많이 덜하지만, 그 시절은 실책을 하면, 수비 연습을 해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 주변의 기대에 의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졌는데, 벽을 만나면, 움추려든다. 기대에 찬 시선이 부담으로 변하기까지, 채 이틀이 지나지 않았다.

​베테랑은 실수에 대해 큰 압박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신인은 그렇지 않다. 실책을 하고 난 이후 밤새워 고민해서 털어냈지만, 다음날 구장에 가면 어제 그 상황에 대한 수비 연습을 한다. 잊었던 순간의 재구성이다.

​’잊어버려’라고 하면서, 다시 어제 그 순간의 기억으로 선수를 다시 밀어 넣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 스토리텔러 정근우 2022년 4월 5일 “내야수 유망주들에 대한 기대와 우려”

추신수는 ‘나머지 공부’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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